윤희숙 혁신안 외면한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이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윤 위원장은 오전 의총에 초청받지 못했고, 윤 위원장이 참석한 오후 의총은 45분 만에 끝났다. 윤 위원장은 인적 청산, 계엄·탄핵과의 단절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지만 당내 구주류는 반발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선 혁신안 중 일부가 의제로 올랐다. 당의 과오를 당헌·당규에 명시, 최고위원 선출 방식 변경, 당원 소환제 강화 등의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의총을 열 예정이었지만 당 지도부는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며 이날로 연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시간 20분간 의총을 열었지만 윤 위원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원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직접 출석해 혁신안이 필요한 사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의 의총 불참에 대해선 “연락했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불렀는데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개 반박했다. 전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에게서 연락이 와 “참석하겠다”고 했고, 의총 전에도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박 의원이 오히려 “의논해 봐야 한다”며 확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박 의원이) ‘송언석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오라고 용감하게 부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오후 윤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의총이 열렸지만 45분 만에 끝났다. 혁신안과 관련된 구체적 논의나 의원 간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추가 의원총회 개최 여부에 대해 박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수해 복구, 부적절한 장관 인선 등 시급한 사안이 많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제대로 탄핵의 강 건너느냐, 합리적 보수로 자리 잡느냐, 극우 정당으로 쇠락하느냐가 우리 당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호소드렸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윤희숙 혁신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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