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에 '무첨가'까지…풀무원 생면, 해외 식탁 노린다

정혜인 2025. 7.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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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면 기술·설비 앞세워 냉장면 점유율 1위
음성공장서 면 제품 집중 생산…해외 수출까지
풀무원 음생생면공장에서 최원준 공장장과 이윤재 풀무원식품 면 PM이 풀무원 생면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국내 냉장면 시장 1위 풀무원이 냉면·막국수·메밀면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여름철 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풀무원은 독자적인 제면 기술과 무첨가 원칙을 바탕으로 맛과 품질을 모두 잡으며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무원 생면 사업의 중심지인 음성생면공장에서 최원준 풀무원 음성생면공장 공장장과 이윤재 풀무원식품 PM을 만나 풀무원의 생면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기술력과 원칙으로

풀무원은 1994년 면(麵) 사업에 진출, 1995년 HMR 우동을 선보이면서 지금까지 30년 넘게 국내 생면 시장을 개척해왔다. 2000년대에는 HMR 냉면을 출시했고 2010년대에는 파스타, 베트남 쌀국수, 돈코츠라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음성생면공장은 풀무원 면 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생산기지다. 2021년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초고압 제면 설비를 갖춘 최첨단 HMR 생면공장인 3공장까지 확장하며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곳에서는 생면뿐만 아니라 숙면, 건면까지 3종류의 면을 모두 생산한다. 현재 약 200여 종류의 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원준 공장장은 "3종류의 면을 한 곳에서 모두 생산 가능한 경우는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며 "초고압 제면 설비 역시 국내에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만 갖고 있는 설비"라고 설명했다. 

풀무원 음성생면공장 초고압 ASE 라인의 반죽기.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풀무원만의 독자적인 기술로는 '반전 제면'이 꼽힌다. 반전 제면은 한쪽 방향으로만 반죽하던 기존 제면 기술과 달리 면 반죽을 90도 반전시켜 사방으로 치대어 반죽하는 방식이다. 글루텐 조직을 더욱 촘촘하고 치밀하게 만들어 면발에 탱글함을 더해준다. 현재 음성생면공장에서 생산되는 우동 제품에 이 반전 제면 기술이 사용된다.

이윤재 PM은 "반전 제면으로 만든 제품의 경우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이 더 많이 올라온다"며 "일본 우동 제면에서 사용되는 수타, 족타 등에서 착안한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풀무원 면 제품의 강점 중 하나는 '무첨가 원칙'에 있다. 풀무원은 모든 식품 제조에 합성첨가물, 감미료 같은 원료를 쓰지 않는 무첨가 원칙을 내세운다. 면 생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최 공장장은 "무첨가 원칙을 워낙 강하게 유지하다보니 단가가 낮은 범용적인 원료 대신 우리만의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면서도 "제한이 많아 생산은 까다롭지만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해지는 여름 시장

풀무원은 겨울에는 우동, 여름에는 냉면을 앞세워 생면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이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보니 여름 시장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최 공장장은 "통상적으로 보면 여름 제품들은 8월 중순 이후가 되면 판매량 감소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다"며 "그런데 9월까지 더웠다보니 감소세가 완만해졌다"고 밝혔다. 이윤재 PM은 "여름면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풀무원이 냉장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면서 "좀 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신제품들을 다수 선보이고 기존 제품의 품질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음성생면공장 3공장에서 생산된 육수.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풀무원은 이에 대응해 여름 면 제품을 꾸준히 다양화 하고 있다. 올해는 육향이 많은 육수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한우 육수의 비율을 높인 '한우 물냉면'을 내놨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메밀면, 막국수 등 다양한 여름 면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 PM은 "소비자들이 좀 더 길어진 여름철에 다양한 맛으로 건강한 식탁을 구성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의 우동과 냉면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수출국은 미국이며 일본, 대만, 뉴질랜드 등으로의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풀무원은 태국과 베트남, 중동 등으로의 면 수출 사업 확대도 계획 중이다. 최 공장장은 "수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하기 위해서 유관 부서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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