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에게 법 인격을”…가디언도 주목하다

서보미 기자 2025. 7. 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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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어업도구나 가까이 접근하는 관광선박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소개됐다.

가디언은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태법인 지정을 제시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연구원인 김미연 부대표의 말을 빌려 가디언은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는 방안으로 생태법인 지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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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서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버려진 어업도구나 가까이 접근하는 관광선박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소개됐다. 가디언은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태법인 지정을 제시했다.

가디언은 ‘이 돌고래 무리에게 인간과 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 15일 보도했다. 기사는 먼저 ‘오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방큰돌고래가 다른 개체와 달리 물 밖으로 뛰어올랐다가 잠수할 때 “몸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만 다른 돌고래들과 같은 지느러미 윤곽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버려진 어업도구나 선박 추진장치인 스크루에 꼬리가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는 2019년 처음 목격된 뒤 ‘오래 살라’ 뜻의 이름을 얻었다.

기사는 “오래는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약 130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중 한 마리인데, 이들 중 많은 개체가 버려진 어구에 얽히거나 베이면서 생긴 상처를 갖고 있다”며 “(관광) 보트나 제트스키가 가까이 접근하고 있어 그들은 점점 더 위험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픈 남방큰돌고래를 도와주고 기록해온 해양 다큐멘터리 감독 이정준씨의 활동도 소개됐다. 이 감독은 “돌고래들은 스스로 낚싯줄을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대신 끊기로 했다”며 “어떨 때는 철사를 두 군데에서 잘라야 했다. 하나는 돌고래의 얼굴을 관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 있었고, 또 하나는 꼬리 주변에 얽혀 있었다”고 제주 바다의 현실을 전했다.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 옆을 관광선박이 지나가고 있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기사는 돌고래의 음파 기능(소리를 이용해 주변을 탐지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서식지 주변의 건설 소음과 서식지를 오염시키는 폐수를 또 다른 위협 요소로 짚었다. 제주 해안에 건설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연구원인 김미연 부대표의 말을 빌려 가디언은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는 방안으로 생태법인 지정을 꼽았다. 기사는 “환경운동가와 활동가들은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법적 인격체’로 인정받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돌고래를 보호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며 “이 개념은 인간이 아닌 종이나 자연 장소에도 법적 권리를 부여하자는 세계적 흐름의 한 부분이며, 한국에서 동물에게 이러한 지위를 부여하려는 첫 번째 시도”라고 설명했다.

남방큰돌고래가 생태법인으로 지정되면 변호사나 환경단체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자신의 생명이나 서식지를 위협하는 정부나 기업, 개인을 고소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바다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제주 바다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이 감독의 말도 기사는 전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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