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특집] 보수대혁신 (3) 국민의힘 구주류 당 헤게모니 놓지 않는 한 반등 못해…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보수 난상토론 통해 아젠다 만들고 지역정당 만들어야

이혜림 기자 2025. 7.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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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조응천 전 의원이 23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 성광고 출신 조응천 전 의원(개혁신당)은 23일 현재 국민의힘을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라고 질타했다. 조 전 의원은 대구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3년을 망친 윤핵관, 찐윤, 구주류들이 당의 헤게모니를 놓지 않고 계속 갖고 가려고 하는 한 국민의힘은 결코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윤핵관, 찐윤, 구주류들은 폐족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10여 년간 침체의 늪을 헤매던 미국 민주당이 민주당리더십회의(DLC)를 꾸려 '정책의 정치화'를 추진했던 것처럼 지역에서도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고 아젠다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중앙정 정치에 가봐야 존재감 없고 지역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왜 계속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느냐"며 지역정당을 만들어 지역 현안 가지고 싸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K에서도 보수 정당을 외면하는데

▲여론조사 지지율은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콘크리트 지지층이 19%라는 거를 입증시켜 준 것이고 대구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이 30% 내외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6.3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41%대였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가 좋아서 찍어줬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19%를 제외한 나머지 22~23%는 '이재명은 도저히 못 찍겠다'고 찍어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개 35% 가깝게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 국민의힘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용인할 수 없고 지지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고 말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다. 보수세력이 국민의힘은 수구 혹은 극우라고 생각하고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가장 문제점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용산이 여의도 출장소로서 역할을 하면서 항상 용산의 뜻대로 움직이고 용산의 뜻을 관철시켰다. 조금이라도 반하면 당 대표고 원내대표고 다 쫓아내고 새 비대위원장을 앉혔다. 한번도 국민의힘이 민의에 부합하는 쪽으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이게 거듭되니까 당 내에서는 '나 어제 윤 대통령한테 체리따봉 받았어' ' 어제 용산 불려 가서 술 먹고 왔어' '김건희 여사가 나한테 전화했어' 이런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득세했다. 망하는 길인 것 같은데도 직언을 하지 못하고 옆에서 순응하거나 부추기거나 편승해서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유지하고 확대시키고 이어나가는 데만 주력했다. 이들이 지금 이 당의 주류다. 그 결과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아직도 대통령과 단절을 안하고 단절을 얘기하면 '당을 분열시킨다' '내부 총질 한다' 고 한다. 윤석열 정부 3년을 망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생명 연장 하려는 윤핵관, 찐윤, 구주류들이 당의 헤게모니를 놓지 않고 계속 갖고 가려고 하는 한 국민의힘은 결코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우리는 모두 혁신의 주체이자 객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이는 개혁하지 말고 혁신하지 말자는 얘기다. 3년 말아 먹었으면 이제 내려놔야한다. 윤핵관, 찐윤, 구주류는 폐족 선언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혁신해야한다고 보나.

▲부귀영화를 누리고 기득권을 사수하고 또 당내 영향력을 키우고 사당화 하는데 또 수직 당정 관계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사람들은 일단 자기 잘못을 고해 바치고, 반성을 하고 '다음 선거 때 나오지 않겠다' '정계 은퇴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2004년 한나라당 '천막 당사' 때가 그랬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현금을 실은 트럭을 인계받아 추후 빈트럭을 돌려주는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수백억 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 분노를 샀던 시기였다. 여의도 공터에 꾸린 천막 당사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선방했다. 그런데 지금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 됐다. 철거하지 않고 그냥 있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죄문'의 당헌·당규 수록과 강한 인적쇄신 등 윤희숙표 혁신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큰 방향성에는 찬성한다. 다만 그런 동력이 윤희숙 (혁신)위원장에게 있느냐는 건 문제다. 세력이 없는 것 같다. 혁신위원들 사이에서도 '위원장이 논의없이 개인 생각을 얘기한다'고 뒤에서 총 쏘고 있지 않느냐. 또 타이밍도 안맞다. 진작에 했어야 했다. 지금 내란특검, 김건희특검, 순직해병특검 등 3대 특검이 진행중으로 연일 여기저기서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있다. 혁신을 얘기해도 '누구 구속된단다'하면 분산이 된다. 시장 바닥에서 오페라 가곡 부르는 그런 느낌이다.

-전당대회가 8월 22일이다. 당 대표는 누가돼야 하나.

▲적어도 윤석열 정권이 민심과 괴리돼서 최악의 정권으로 평가받도록 하는데 곁불을 쬐거나 조력했다 싶은 사람은 나오면 안 된다. 또 탄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사람도 불출마해야 한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 원죄가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바꾸겠다'고 해야 진정성이 있다.

-보수의 심장 대구다. 국회의원도 12명 모두 보수당 출신이다. 그런데도 왜 정체돼 있나.

▲대구 출신 의원들이 중앙 정치에서 존재감이 없다. 지역 현안에 대해 신경 쓰고 지역 주민들 민원을 챙기는 것보다 그 시간에 중앙 정치를 통해 다음 공천에서 확실하게 보장받는 것에 주력하는 거 아닌가 싶다. 말이 선출직이지 공천만 받으면 되니 사실상 임명직이다. 임명받으려면 인사권자한테 잘해야 하지 않느냐. 인사권자가 여당일 때는 대통령이고, 야당일 때는 당의 최대 계파의 보스다. 지금도 누가 최대 계파가 돼 다음번에 공천을 받을 수 있나만 계산하기 바쁠 것이다.

-보수 대통합, 외연 확장에 대해서는

▲팔리지 않는 음식에 고춧가루 등 다양한 토핑을 넣는다고 팔리겠나.

-보수가 위기인데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 소속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허용한 뒤 민주당리더십회의(DLC)를 꾸려 '정책의 정치화'를 추진했다. 몇 년동안 민주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미국 민주주의는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등을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학자·시민들이 모여 난상 토론을 하고 어젠다를 제시했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각종 언론 사설이나 칼럼을 보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학자나 지식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분들을 지금부터 쭉 만나려고 한다. 이후 이들과 함께 시민 계몽 운동을 하고 싶다.

또 지역의 오랜 일극 체제, 나아가 국내 정치 양극화 타파를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 다당제나 결선투표제, 지역정당제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지역 정당제가 필요하다. 지금 TK는 국민의힘 텃밭, 광주는 민주당 텃밭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니 본선보다 경선이 더 힘들다고 하지 않느냐.

미꾸라지 양식장에 천적인 메기를 풀어야 한다. TK나, 광주나 지역을 모태로 하는 지역 정당을 만들어 지역 현안이나 이슈를 두고 다른 정당 후보들과 박터지게 싸우는거다. 그래야 현직 국회의원들이 낭창하게, '탱자탱자'하면서 살 수 없다. 정당법에서 '중앙당은 서울에 둔다'는 조항을 삭제하면 된다. 그러니까 TK당은 중앙당을 대구에 두는 것이다. 그리고 5개 시도에 천 명 이상 당원이 있는 지구당이 있어야 되는데, 2개 시도로 줄여야 한다. 지역에서부터 정당을 창당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도록 하는 거다. 국민들이 명령을 해야 한다. 이런 시민운동을 하고 싶다.

대구 출생인 조 전 의원은 1992년 검사 임용 후 대구지검 공안부장과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냈다.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첫 공직기강 비서관을 맡았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제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24년 개혁신당 소속으로 22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최민희 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마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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