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도 아니고”… 대선 후 속 보인 세종 집값

안다솜 2025. 7.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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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호재 사라져
대선 이후 매수 문의 없어
올랐던 가격·거래 제자리로
세종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


“4월에는 매수 문의가 꽤 있었는데 이제는 (대통령실이) 세종으로 안 올 거라는 인식이 퍼졌는지 매수 문의가 전혀 없어요.”(세종시 보람동 D공인 대표)

대선 이후 세종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대선 전 대통령실 이전 기대로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23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141건으로 전월 대비 45% 감소했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월 대비 감소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807건에서 대선을 앞둔 4월 1450건으로 79% 이상 뛰었다가 5월 553건, 6월 260건으로 눈에 띄게 급감했다.

반짝 상승했던 실거래가도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시 대평동 ‘해들4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3월 5억8000만원(6층)에 팔렸는데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실 이전 공약 이후 1억원가량 오른 6억8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그러나 대선 이후 시장 기대가 식으면서 이달 18일 8000만원 하락한 6억원(5층)에 거래됐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19단지파라곤’의 전용 84㎡도 지난 4월 5억5700만원(3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1일에는 동일 평형(6층) 매물이 5억원에 팔리며 5000만원 이상 시세가 하락했다. 세종시 대평동 ‘해들6단지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 전용 99㎡도 지난 4월 9억25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이달 초 동일 평형(7층) 매물이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3달 새 7500만원가량 가격이 빠졌다.

세종시 보람동 D공인 대표는 “그래도 4월까지는 대통령실이 이전한다 그래서 매수 문의도 있고 사람들이 관심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매물을 내놓겠단 사람은 있지만 매수 문의가 전혀 없다”며 “이 동네만 그런 게 아니라 세종시 전체가 비슷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사람들 사이에선 세종시 호재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고운동의 M공인 관계자는 “4월에는 투자자들이 와서 매물도 보고 거래도 늘면서 바빴는데 5월 중순부터 분위기가 꺼진 느낌”이라며 “4월에는 문의도 많다 보니까 호가도 좀 올랐는데 지금은 거래 문의가 줄면서 호가도 대체로 20% 정도 내려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경우 정치적 이슈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움직였을 뿐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세종시 가격이 급등한 건 정치적인 이슈 영향이 크다”며 “지방의 경우 전세가 변동률을 매매 가격 상승의 지표로 삼는데, 세종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40%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고 그에 따라 매매가격이 오르기엔 힘든 구조였다”고 분석했다.

윤 위원은 “세종은 언제든 공급이 가능한 유휴부지가 많은 편”이라며 “공급 물량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인식되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종시는 대통령실 이전 공약 등 호재 소식에 일시적으로 시장이 움직였을 뿐”이라며 “서울처럼 꾸준히 오르는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은 도보 생활권 형성이 되지 않는 등 상권 활성화에도 한계가 있다”며 “상권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는 건 지역 내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대선 이후 세종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둔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0.36% 하락했으나 대선 이슈가 있던 4월 들어 0.28%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후 5월에는 전월 대비 1.63% 상승하며 상승폭을 키웠으나 6월에는 전월 대비 0.44% 상승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첫째 주(7월 7일 기준) 전주 대비 보합을 유지했고, 둘째 주에는 0.03% 상승에 그쳤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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