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에서 시원한 데뷔무대…“자신감 인정, 남은 건 성적뿐!” [시승기 - BYD 씰]
정지상태서 100㎞/h까지 단 3.8초
82.56㎾h LFP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 거리 407㎞
가격 4690만원…“日 대비 약 1000만원 싸”
국내 中 브랜드 인지도 여전히 과제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는 어디일까. 평소 전기차에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미국 ‘테슬라’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중국의 BYD다.
BYD는 올해(1~5월) 글로벌 시장에서 약 158만6000대(SEN리서치 집계 기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팔린 전기차 판매량(약 751만대)의 21.1% 수준이다. 쉽게 말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5대 중 1대는 BYD인 셈이다.
유럽과 동남아 등 글로벌 확장에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BYD가 ‘아토 3’에 이어 한국 시장에 두 번째 모델인 스포츠 중형 세단 ‘씰’을 내놓는다. 첫 주자인 아토 3가 철저하게 ‘가성비’를 강조했다면, 씰은 디자인과 성능, 모든 면에서 진보된 볼륨 모델로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제대로 한판 붙겠다는 게 BYD의 포부다.
BYD의 이 같은 자신감은 씰의 데뷔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앞서 지난 16일 BYD 코리아는 일반 공도가 아닌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BYD 씰 트랙 데이’를 개최했다.


먼저 차량 디자인을 살펴보면, 첫 인상은 세련되면서 날렵해 보인다. PC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으로 본 것보다 실물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이 훨씬 더 크다. 낮은 전면부와 유선형 플라잉 라인, 기울어진 A필러와 패스트백, 더블 웨이스트 라인 등 곳곳에서 전형적인 쿠페형 세단임을 강조하는 요소가 눈에 띄는데 최근 일부 브랜드가 보여준 실험정신이 충만한 디자인보다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19인치 투톤 블레이드 휠, 팝업 도어 핸들 등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디자인 요소도 적극 활용했는데 실제 차량의 공기저항계수(Cd)를 0.219 수준까지 낮췄다고 한다.
금방이라도 서킷을 달려나갈 것 같은 날렵한 외관 이미지와 달리 실내는 다소 차분하다. 엔트리급 모델 아토 3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마감재나 어수선한 인테리어 구성은 찾아볼 수 없다.

천연 나파 가죽 소재의 시트,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은 크리스탈 기어 레버, 은은한 앰비언트 조명 등은 마치 국산 준대형급 세단을 연상하게 할 만큼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다만, 이 같은 디자인 요소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소 올드하다’, ‘안팎의 통일감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10.25인치의 계기판과 12.8인치의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로 하여금 ‘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델을 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공간 활용성은 만족스럽다. 2열의 경우 신장 180㎝인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2개가 들어갈 만큼의 넉넉한 무릎공간이 확보됐고, 머리 공간도 여유롭다. 아울러 400ℓ의 트렁크와 53ℓ의 프렁크도 제공된다.


동력 성능도 모자람이 없다. 씰의 제원상 수치를 살펴보면, 이날 BYD 코리아가 시승행사 장소를 서킷으로 정한 것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듀얼모터가 탑재된 씰 다이나믹 AWD(사륜구동) 모델은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7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에 불과하다.
실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이 인상적이다. 초반부터 페달에 가한 압력과 정비례하게 2205㎏에 달하는 차체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이날 약하게 내린 비에 노면이 젖어 있는 상태였음에도 시속 120㎞ 이상 속도에서 코너 구간에 진입할 때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급가속 시 비슷한 출력과 토크를 지닌 일부 경쟁사 모델과 같이 뒤통수가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착’하고 달라붙는 만큼의 경쾌한 가속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BYD 스포츠 중형 세단 ‘씰’이 서킷을 달리고 있다. [BYD 코리아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3/ned/20250723141212685zkfx.jpg)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씰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다가겠다’는 BYD 코리아 측의 포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씰은 한국 승용 전기차 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중국 브랜드 BYD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먼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색안경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시장은 일본과 더불어 ‘넘어야 할 산’이다.
다음은 가격인데, 씰의 가격은 4690만원이다. 같은 모델의 일본 판매 가격 대비 1000만원 가량 싼 수준으로, 보조금이 더해지면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토 3와 마찬가지로 나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편 것은 맞지만, ‘완벽한 신차’라고 하기엔 애매한 출시시점과 비슷한 가격대에 선택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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