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정당방위…최말자씨 "대한민국 정의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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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검찰이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니 대한민국의 정의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이어 검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무죄를 구형하며 사죄한 것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분명히 제 귀로 사과하는 것을 들었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니까 대한민국 정의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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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손형주 기자 =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검찰이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니 대한민국의 정의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61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었다가 되레 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았던 최말자(78)씨.
23일 오전 부산지법 352호 법정 앞 복도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재심을 기다리던 최씨는 공판 시작 시간이 되자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만 18세,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롭게 법정에 섰을 때와 달리 이날 최씨 옆에는 여러 변호인이 함께했다. 방청석에는 그를 지지하는 여성단체 회원 등 많은 시민이 응원의 눈빛을 보냈다.
검찰도 달랐다. 검찰은 사건 당시 최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결론 내리고 무죄를 구형했다.
그 순간 최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방청석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박수가 나왔다.
부산지검에서는 이날 정명원 공판부 부장검사(연수원 35기)가 이례적으로 직접 법정에 나와 구형했고 그 사유를 설명하면서 최씨에게 사죄했다.
정 부장검사는 최말자씨를 '피고인'이 아닌 '최말자님'이라고 불렀고, 최씨를 향해 고개도 숙였다.
그는 "재심 개시 결정의 취지에 따라 검찰은 사실관계부터 법률 판단에 이르기까지 치우침 없이 재검토했다"며 "성폭력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했을 최말자님에게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드렸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재심 첫 공판에서 검찰이 무죄를 구형하자 최씨는 법정을 나서면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손을 치켜들며 "이겼습니다"를 세 번 외쳤다.

최씨의 재심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과 여성단체 회원들은 감격했고, 최씨가 "이겼습니다"를 외치자 눈물을 훔치며 박수를 보냈다.
최씨는 법원 앞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61년 만에 인정받은 정당방위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다.
그는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여성의 전화, 변호사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응원 때문에 제가 이 자리까지 왔다"며 "모든 게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무죄를 구형하며 사죄한 것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분명히 제 귀로 사과하는 것을 들었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니까 대한민국 정의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씨 변호인도 "가장 의미 있는 장면은 검찰 측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최씨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사과한 것"이라며 "9월 선고에도 법원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최씨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팔로 하트를 그리며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표시했다.
이어 여성단체, 변호인단과 뜨거운 포옹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재심 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5부(김현순 부장판사)는 오는 9월 10일 오후 2시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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