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대어' IPO 리브스메드, 특허 침해 피소…인투셀 후폭풍 영향권?

프리-IPO(기업공개)에서 약 83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IPO 시장의 '대어'로 주목받는 리브스메드가 상장예비심사 중 특허 침해로 피소되며 변수를 맞닥뜨렸다. 특히 최근 불거진 인투셀의 특허 이슈로 거래소의 지식재산권(IP) 검토 과정이 도마에 오른 만큼 소송 중에 발표될 리브스메드의 상장 예비심사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침해의료기는 최근 리브스메드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복강경 수술 기구 등을 개발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브스메드는 이미 지난 6월 아침해의료기의 특허에 대해 청구한 특허 무효심판과 권리범위확인심판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소송이 제기된 것이 의문스럽단 입장을 밝혔다.
취재 결과 양사의 특허 분쟁은 리브스메드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날로부터 약 1개월 전 아침해의료기가 기술 침해 경고장을 보내면서 본격화했다. 아침해의료기 측은 경고장 발송에도 리브스메드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아 소송을 준비하던 중에 리브스메드가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했단 입장이다. 아침해의료기는 지난 16일 소장을 접수했다.
아침해의료기 관계자는 "경고장의 핵심 내용은 리브스메드의 아티센셜이 당사 특허 2건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즉시 침해행위의 중지를 요청하는 것이었다"며 "아티센셜은 엔드 툴(시술용 집게)이 이중 관절구조를 가져 시술자가 손잡이를 조작해 엔드 툴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인데 당사의 특허들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2021년 언론 보도를 통해 리브스메드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단 것을 알게 됐고, 그 당시에는 매출액이 미미한지 파악이 안 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며 "그 후 리브스메드의 지난해 매출이 271억원을 기록했단 사실을 알게 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지난 4월 15일 특허침해를 중지해달라는 경고장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리브스메드는 해당 경고장을 수령한 뒤 아티센셜이 아침해의료기가 보유한 특허 기술을 침해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당 기술에 특허 무효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6월 아침해의료기의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과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으며, 두 심판은 각각 지난달 27일과 지난 7일 신속심판으로 결정됐다. 신속심판은 통상 3개월 안에 처리된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경고장을 받고 사내 변리사와 외부 특허법인, 대형 로펌 대리인이 검토한 결과 저희 기술과 연관성이 없다는 게 첫 번째 결론이었다"며 "단언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양사의 기술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 기술 자체도 종래 기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특허무효심판과 권한범위확인심판을 같이 진행했다"며 "늦어도 9월 초면 1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허 분쟁은 현재 리브스메드에 대한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거져 심사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특례상장은 보유 기술의 혁신성과 기업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만큼 지식재산권(IP) 관련 질적 심사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최근엔 인투셀이 해당 제도를 통해 상장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특허 이슈에 휩싸이며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IP 검토가 부실했던 것 아니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중 주된 사업과 관련된 소송이 제기된 사례에서 소송에 패소해 사업 권한 조정 및 부당이득 반환 등이 발생할 경우 향후 주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이와 함께 소송 상대방의 악의적인 남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소송에 대한 1심 판결까지는 확인할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와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과정에 있는데 저희가 (이번 분쟁에) 대응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며 "상장이 진행되고 있어 굉장히 조심스러운 시기임에도 이미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데다 특허 관리 측면에선 자신 있다"고 밝혔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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