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옛 금호타이어 직원 숙소···최근 근황 '충격'

차솔빈 2025. 7. 23. 13:5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전 폐쇄…비행청소년 들락거려
우범지대 전락·자재 절도 잦아 불안
초교 통학로 맞닿고 으스스한 분위기
8일 방문한 광주 광산구의 한 폐아파트 단지 정문은 3m가량 높이의 패널로 폐쇄된 상태였다.
8일 방문한 광주 광산구 폐아파트 단지, 건물 주위에 쇠파이프 등 건설 자재가 방치돼 있었다.

광주 광산구의 한 폐아파트 단지가 인근 비행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전락한데다 공사 공구 절도도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안전등급 악화로 아파트가 매각·폐쇄된 지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비행청소년의 무단침입과 내부 자재 절도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치안·행정 당국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방문한 광주 광산구 신촌동의 한 폐아파트 단지는 곳곳에 우거진 수풀과 1층부터 옥상까지 한쪽 벽면을 덮은 덩굴에 폐허를 방불케 했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는 건물 노후 등의 문제로 인해 지난해 6월 이후 완전히 폐쇄된 상태로, 상주하는 주민은 전혀 없었다.

단지 정문은 3m 높이의 샌드위치 패널로 벽이 세워져 막혀 있는 상태였고, 잠겨 있는 임시 출입문에는 출입 금지 안내문과 무단침입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폐아파트 단지와 맞닿아 있는 광산구청 대형 공용차량 차고지, 공사 자재들이 놓여 있는 것은 물론, 단지로 침입할 수 있는 뒷문과 개구멍 등이 있었다.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에도 철조망이 쳐져 있었으나, 뒷문과 개구멍 등 곳곳에 빈틈이 있어 누구든 아파트 단지로 드나들 수 있는 상태였다.

이곳 단지 앞 도로는 초등학교 통학로로 이용되고, 고가도로 너머로 아파트단지도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쉬워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었다.

깨진 유리창과 낡고 불 꺼진 아파트를 보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주민 박찬용(44)씨는 "동물 울음소리도 한번씩 들려오고, 온통 어두운 모습이라 을씨년스럽다"며 "초등학교와 거의 맞닿아 있고 아파트단지도 근처에 있어 유동인구가 꽤 되는데 건물이 낡기도 낡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비행청소년들의 무단침입과 내부 자재 절도 사고가 잦아 현장 업자들의 골칫거리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말 비행청소년들이 아파트에 침입했다가 현장 직원에 의해 적발된 사례도 있었고, 지난 6일에는 아파트 단지 후문을 통해 누군가가 공사 공구와 사다리 등을 훔쳐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폐아파트 단지 뒷편의 개구멍은 낡아 문이 떨어져 나간 상태로, 이곳을 통해 아파트 내부로 침입할 수 있었다.
아파트 곳곳의 창문이 깨지거나 열려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아파트 현장 담당자 김은기(62)씨는 "자꾸 건물에 무단침입 하는 이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뒷문이나 개구멍, 담장을 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들어와서 밤중에 장난치고 놀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 아파트는 1986년 9월 4개동 규모로 준공된 후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됐으나 시간이 지나 건물이 노후되고 입주자가 줄어들었다.

이후 진행된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C등급을 받자 남아있는 사원들도 이주시킨 후 지난해 6월께 건물을 완전히 폐쇄해 매각을 끝마친 상태다.

무단침입한 학생들에 대한 경고문이 폐쇄된 정문에 붙어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자꾸만 도둑질과 무단 침입이 발생하고 있어, 담장 벽면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현장 감시를 하고 있지만 CCTV의 사각지대와 뒷문을 통한 침입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뒷문 부지를 관리하는 광산구청에서도 함께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광산구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단지 자체는 사유재산인지라 구에서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다"며 "구청 건설과에서 관리하는 공용차량 차고지와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 무단침입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CCTV 등 현장 관리와 순찰 요청 등 안전 관리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