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김주혜 작가 "예술은 거짓과 추악함에 맞서는 인간의 마지막 무기"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데우는 힘입니다. 전쟁과 기아, 추악한 현실이 가득한 시대에 우리가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 건 바로 예술입니다."
한국계 미국 소설가인 김주혜(38) 작가는 예술에 대한 철학을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 작가는 최근 두 번째 장편소설 '밤새들의 도시'(다산북스)를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토크 콘서트 '김주혜 작가의 우리가 끝끝내 예술을 붙잡는 이유'에서 예술과 사랑이 어떻게 시대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통찰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작 '작은 땅의 야수들'이 근현대사의 아픔을 장대한 스케일로 담아냈다면, 이번 작품은 발레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예술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색한다.
김 작가가 이번 작품의 소재로 발레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세계가 바로 발레와 클래식 음악이었어요. 글을 쓰는 동안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발레를 연습했습니다. 특정 동작을 해보면 그 동작이 주는 기쁨과 감정이 너무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감각을 글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비록 전문 발레리나가 아닌 작가로서의 경험이지만, 그는 "안무가 주는 감정은 보편적이며 몸의 언어"라며 자신 있게 작품 속 무대를 그려냈다.
"어떤 춤사위는 그것을 해내는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글로 옮겼을 뿐이에요."
토크 콘서트 내내 김 작가가 반복한 단어는 '사랑'이었다.
"사랑은 제 삶의 영원한 열정입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도 저를 버티게 만든 건 사랑이었어요. 제 자신감은 다 사랑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리고 제 소설은 모두 사랑 이야기입니다. 예술도 결국 사랑을 말하거든요."
그는 예술이 개인의 고통뿐 아니라 사회의 상처까지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상 곳곳에서 전쟁과 기아로 예술가들이 자기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걸 볼 때 참담했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저 자신에게 물었어요. '이런 시대에 예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소설 속에서 찾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가 '밤새들의 도시'로 던진 메시지는 간결하다.
"예술은 삶을 뜨겁게 살아내는 방식이며,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진실한 언어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발레와 음악, 사랑과 인간애를 중심에 둔 작품 세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상에 만연한 거짓과 추악함에 맞설 수 있는 용기, 그 모든 것이 예술 속에 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습니다."
그는 강연 말미에 한 가지 제안을 덧붙였다.
"하루쯤은 전화기를 내려놓으세요. 컴퓨터도 잠시 꺼두고 공원에 나가 바람을 느껴보세요. 중요한 건 다른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회복하고 나면 책 한 권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다시 생길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 : 박소라 PD(e1501s@yna.co.kr)>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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