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완전 회복한 두산 에이스, 무엇이 달라졌나

유새슬 기자 2025. 7. 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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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3일 잠실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토종 에이스’ 곽빈(26·두산)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해 지난 6월에야 복귀한 곽빈은 복귀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6월 총 5경기 27이닝 29피안타 평균자책 5.67로 부진했다. 에이스는 7월 살아났다. 7월 3경기 20이닝 9피안타 평균자책 0.90이다. 피안타율은 6월 0.269에서 7월 0.134로 크게 낮췄다.

한 달 새 정반대의 투수가 됐다. 변화가 있었다.

곽빈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투구 자세를 바꾸기 시작했다. 왼발을 킥킹하며 공을 쥔 오른팔을 뒤로 돌릴 때 회전의 범위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만들면 제구를 안정적으로, 일정하게 관리하기에 유리하다.

김지용 두산 투수 코치는 22일 “투구 동작을 바꾸면 스트라이크 비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확률이 생긴다. 그 작은 차이를 위해 몸에 익은 자세를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 출신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원심력을 이용하는 범위가 줄면 다리를 좀 더 편 상태로 투구하게 된다. 곽빈의 큰 키(187㎝)를 충분히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커브 같은 변화구의 각도를 더 잘 이용하는 게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두산 곽빈이 3일 잠실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지난해 다승왕(15승)이었던 에이스가 투구 동작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변화를 시도한 올시즌 시작점에서 부상까지 겹쳤다. 6월 복귀 직후에는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먼저였다. 김 코치는 “처음에는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었다. 3경기 정도를 지켜보니 몸 상태는 괜찮아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욕심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구가 좋아져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차피 경기당 투구수는 비슷하다. 매 타석을 빠르게 소화해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김 코치가 항상 곽빈에게 당부하는 것도 ‘승패를 떠나, 5~6이닝이 아니라 7~8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곽빈은 지난 3일 삼성전에서 6이닝, 9일 롯데전 7이닝, 20일 SSG전 7이닝을 던졌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지난 시즌 총 30경기 167.2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넘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7월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는 14.6개로 역시 2023년(17.5개), 2024년(17.3개)과 차이가 크다.

두산 곽빈이 3일 잠실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복귀 두 달 차, 새 투구 자세에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 결과로 보인다. 김 코치는 “처음에는 어색한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직접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자기 확신이 생긴 것 같다. 이젠 모든 구종의 제구가 스트라이크를 잘 넣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 코치는 “에이스가 폼을 수정하는 것 자체가 용기다. 6월 복귀 직후 약간 헤맸을 때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곽빈은 끝까지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최근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 역시 “몸에 이미 밴 자세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과감하게 변화를 준 곽빈의 용기가 돋보인다”고 박수를 보냈다.

곽빈은 지난 20일 SS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부상 기간이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1군 복귀 직후 흔들리는 시간이 있었다. 기복보다는 적응기였던 것 같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된 느낌이다. 앞으로 등판할 때마다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곽빈이 3일 잠실 삼성전에서 투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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