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돈으로 희희낙락하는 여행 예능 아니야”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종합]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밥값하는 연예인들이 온다.
EBS, ENA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제작발표회가 7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서울에서 진행됐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추성훈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현지 밀착 리얼 생존 여행기이다. 곽준빈(곽튜브), 이은지가 추성훈과 생존 여행을 함께한다.
EBS 송준섭 PD는 "밥값즈 세명이 전 세계 극한 직업을 체험하면서 내 돈으로 내가 벌어서 먹는 프로그램이다. 일이 갖는 의미와 보통 사람의 희로애락,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 새로운 로컬 푸드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예능"이라고 소개했다. ENA 안제민 PD는 "요즘 여행 프로그램 포맷이 흔하고 많지만 시청자들이 봤을 때 '과연 연예인들이 밥값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나'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은 방송국 돈으로 희희낙락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예인들이 고생하며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이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지금도 열심히 일 하면서 돈 받아서 밥 먹고 있는데 다른 나라 가서 해봤다. 처음엔 세명의 케미가 안 맞았지만 서서히 좋아지는 과정도 스토리에 있다. 그런 걸 잘 봐주시면 좋겠다"고 솔직히 밝혔다. 곽준빈은 "여행이 직업이기도 하고 다양한 나라를 많이 가봐서 걱정을 살짝 했다. 중국 자체는 많이 안 가본 나라이기도 하고 직업 체험은 하기 쉽지 않다. 여행하면서 '이 직업을 해보고 싶어요' 해서 할 수 있는게 없다 보니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중국에만 있는 직업들을 체험해보니 훨씬 현지 적응이 현실감 있게 느껴져 재밌었다. 그런 모습이 방송에 나온 것 같아서 재밌는 예능을 찍은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은지는 "해외 여행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해외 여행 '생존'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우리 셋의 케미가 점점 무르익는다. 처음부터 친해지는 모습보다 천천히 친해지는 느낌이라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송준섭 PD는 "이전 프로그램도 여행 프로그램이었는데 전세계에 다녀보니 재밌는 아저씨들이 많더라. 그런 아저씨들과 한국의 대표적인 아저씨 캐릭터가 만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이전 작품에서는 택시 기사님들께 집중했는데 그보다 다양한 직업, 극한 직업을 찾았다. 단순히 여행하는 예능에 지치신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도 재밌고 출연자도 진정성 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밥값을 생각했다. 세 분이 여행지에 가서 제몫을 하고 몰입할 수 있게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안제민PD는 "대한민국 모든 PD들이 그렇겠지만 요즘 가장 섭외하고 싶은 세 분 아닐까 싶다. 개별적으로 모시기도 쉽지 않은데 한 프로그램에 모셨다는 것만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연출할 때,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출연자분들께 '밥값 좀 하세요'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게 실제로 구현된 프로그램이다. 은지씨가 촬영 끝나고 저녁마다 돌아와서 '저 밥값 했냐'고 물어봤었다. 은지씨는 밥값을 많이 했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첫 여행 예능에서 '고생스러운' 여행을 선택한 추성훈은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안 해봤는데 결정한 이유는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었다는거다. 맨날 만나는 친구들과 방송하면 편한데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모르는 사람끼리 가서 무슨 케미가 나올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격투기 선수로서 체력은 있는데 알바나 일은 체력이 있어도 안 되는게 있다. 외국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재밌게 찍고 왔다"며 "나는 실력발휘를 100% 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은지는 "많은 직업 체험을 했는데 가장 탐내고 '나랑 같이 여기서 살면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현지 분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탐내는 인재였다"고 덧붙였다.
이은지는 "추성훈과 곽준빈의 케미는 톰과 제리 같은 느낌이었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안 어울리는 것 같은, 퓨전 음식 같지만 맛있는 케미였다. 톰은 추성훈씨고 제리는 준빈씨였다. 포인트가 많이 나오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곽준빈은 두 여행메이트에 대해 "은지는 알고 있었고 성훈이 형은 처음이었다. 성훈이 형과 처음 간다고 했을 때는 내가 격투기 선수들을 무서워해서 겁에 질려있었다. 확실히 어느 프로그램이든, 실제로 격투기 대회에서든 리더 역할을 한게 많이 티나더라. 세심하고 부드러운 리더였다. 파이터보다는 따뜻한 아저씨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아저씨들과 잘 맞는데 새로운 느낌의 아저씨였다"고 말했다. 이어 "은지도 텐션이 높아서 무서웠는데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성훈이 형과 내가 낯을 가리는데 은지가 중간에서 분위기를 띄워줬다. 힘든 노동을 많이 해서 쳐질법도 한데 은지가 꽁트를 많이 해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안제민PD는 EBS와의 협업에 대해 "나도 예능 PD로서 10여년간 일하면서 교양없는 사람들과 많이 일했는데 오랜만에 교양있는 분과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송준섭PD님을 만나보니 역시나 교양이 넘치셨다. 내가 일했던 촬영현장은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는데 사랑과 인덕이 넘치시더라. 오랜 PD생활 했는데 생경했던 촬영 현장이었다. 출연자의 케미도 중요하지만 제작진과의 케미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예능계는 불협화음을 사랑하는데 송PD님과 내가 편집을 두고 불협화음 중인데 시청자들이 보실 때는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안제민PD가 한 이야기는 재밌게 말하려고 한거고 사실이 아니니 필터링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여행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케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중국에 가서 다섯개 정도의 일을 했다. 내가 느낄 때는 두 번째 일을 하고 나서 슬슬 각자 성격도 나오고 편해지더라. 그때부터 (케미가) 올라가는 느낌이 있었다. 점수로 따지면 아직은 70 정도다. 100%까지는 아직 30 남은 것 같다"고 세 사람의 케미를 평가했다. 곽준빈은 "처음 만나면 서로 식성 맞추는게 힘들다. 중국 충칭에 다녀와서 음식 취향 맞추는게 처음에 힘들었다가 2,3일차 됐을 때는 서로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 취향을 반영해서 음식을 고르는 모습을 보며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지금은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서로의 식성을 아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 나는 90점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밥값은 해야지'라는 프로그램명 그대로 개인적인 돈이나 제작비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현장이었다. 아침에 먹는 유산균, 루테인, 칼슘 같은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데 물 한 모금 안 주더라. 그때 화가 났다. 그러다 제작진 뒷담화를 할 때 우리 케미가 돋아난 것 같다. 우리 셋의 케미는 조별과제 케미였다.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오가고 마지막에 해내고야 말았다. 80점 주고 싶다. 20점을 조금 더 채워서 기회가 되면 시즌2 가는걸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제작진의 도움 없이 생존해야 했던 상황도 전했다. 추성훈은 "영어를 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통한다. 그런 것도 안 되는데 하나도 도와주지도 않고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했다. 택시를 탄다면 중국은 구글맵도 안 돼서 다른 어플을 깔아야 했다. 내가 그나마 한자를 알아서 어떻게든 갔는데 잘 가는지 안 가는지도 모르겠더라. 일단 타서 운전기사랑 이야기 했는데 기사님 영어가 0%였다. 그나마 곽튜브가 있어서 그나마 된거다. 다른 방송 같으면 좀 도와주면서 할텐데 알아서 했다. 물도 안 주더라. 벌었던 돈에서 사야하는데 작은 물도 3천원을 하더라. 에비앙이었다. 우리나라였으면 살텐데 돈이 없어지니까 거기선 물도 못 샀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토로했다.
곽준빈은 "물을 한병 사는 것도 첫 일을 하고 난 후였다. 너무 힘들게 일을 하고 물을 사야하는데 에비앙만 팔더라. 그게 3천원인거다. 받은 돈이 크지 않았는데 비싼 물을 마시는게 큰 스트레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생 때 알바했을 때 얼마는 여행가고 얼마는 용돈했던 생각이 나더라. 여행 프로그램할 때는 제작진 카드로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돈에 대해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히려 초심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지는 "매 순간순간 녹록치 않고 힘들었다. 그래도 끝나고 나서 대화하는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재밌게 잘 하고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성훈은 또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첫날인가 둘째날에 PD랑 나가서 얘기했다. 사실 내 이름 걸어서 하는거 아닌거 같고 부담스럽고 뭘해야할지 힘들었다. 어떻게 끌고 가야하는건지. 갑자기 내 이름을 빼고 '밥값은 해야지'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 PD님이 찍어보니 너무 재밌고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걸 믿고 열심히 해보자 했다. 처음부터 책임감 가지고 '가자'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밥값은 해야지' 관전포인트에 대해 송준섭 PD는 "한 나라를 더 갈 예정이다.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초점을 맞춰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추성훈은 "어떻게 편집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곽튜브를 로우킥했다"고 밝혔고 곽준빈은 "난 연예인들이 오버한다고 생각해서 때려달라고 한건데 연예인들이 단단한거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직업을 조명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직접 체험하면서 실감나게 보여주는건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실감나는 현지 직업 체험을 봐달라"고 말했다.
이은지는 "ENA와 EBS의 만남이 어떨까 궁금했다. 예능과 다큐의 만남 어떨까 했는데 촬영하고 돌아오니 재밌는데 감동이 확실히 있더라. 요즘분들이 좋아하실 진정성이 확실히 담겨있는 프로그램일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행복하고 즐거우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제민PD는 "ENA의 매운 맛이라고 하면 EBS는 퐁듀 같은 맛인데 치즈불닭볶음면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2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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