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솔연애', 성장하는 모태솔로들이 채워주는 색다른 도파민 [예능 뜯어보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처음에는 풋풋한 모태솔로의 첫 연애를 응원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출연자들이 성장했고, 도파민도 채워지고 있다. 마지막 주차만을 남겨둔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솔연애')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 처음 공개된 '모솔연애'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리얼리티 예능이다. 4000명의 지원자 중에서 발탁된 모솔남녀 12명이 외면과 내면의 메이크오버를 거쳐 인생 첫 연애에 도전한다.
연애 프로그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많은 프로그램들이 빠른 속도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모솔연애'는 그 대척점에서 가장 느린 연애 프로그램을 지향했다. 6주간의 메이크오버를 거쳤지만, 여전히 이들은 이성 앞에서 뚝닥거리고, 자신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모태솔로였을 시청자들은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이들의 연애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또한 서로를 응원하고 조언해 주는 모습에서는 단순히 연애 프로그램이 아닌 성장 드라마 같은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다. 서로의 연애를 날카롭게 바라보면서도 따뜻한 공감을 잃지 않는 이들이 왜 자신의 연애에는 그리도 서툰지 의아한 수준이었다.
3주차 방송 분에서도 몇몇 참가자들의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특히 재윤의 모습은 한때 연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했던 시청자들을 모두 침묵하게 만들 정도였다. 용기 내어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지만 2시간 만에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번복할 때는 마냥 답답했다. 그런데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돌아서는 길에 여명과 마주치자 돌연 땅에 엎드려 숨는 모습을 보자 짠한 마음이 들었다.
지수의 조언을 듣고 다음 날 아침 "사실 그 정도가 맞았다"라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진심을 전할 때는 다시 재윤을 응원하게 됐다. 하지만,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스위트룸에서 시간이 끝났다는 문자를 받자마자 하던 말을 끊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렇게 머뭇대는 모습만 보여서는 연애 프로그램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압축된 경험을 통해 성장한 몇몇 참가자들은 웬만한 연애 프로그램 못지않은 도파민으로 시청자를 자극했다.
초반부터 이어진 '모솔연애'의 러브라인은 크게 두 가지다. 지수를 둘러싼 남자들의 경쟁과 정목을 중심으로 한 여자들의 경쟁이다. 먼저 지수의 경우, 초반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던 상호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알았고 상호 역시 '먹방'으로 노선을 틀며 승리와 현규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두 사람 모두 일편단심으로 지수만 바라본 참가자들인데, 각자가 가진 매력은 다르다. 지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두 사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한다. 결국 두 사람 중 한 명에게 마음이 기울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 사람에게 그 사실을 전한다. 승리와 현규 모두 순애보 같은 태도를 보였는데 하나의 순애보는 통했지만, 다른 하나는 좌절하게 된 셈이다.

정목을 둘러싼 여자 출연자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정목은 방송 초반부터 인기를 끌며 '마지 덱스같다'는 평을 들었다. 아마 연애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정목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했던 참가자와 쌍방향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무난하게 최종커플이 되는 그림이 그려 갔다.
그러나 대화를 할 수록 알 수 없는 균열이 생겼고,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다른 참가자에 대한 마음이 샘솟았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호감을 가지던 출연자에 대한 마음은 식어 갔다. 두 사람이 사귄 것도 아닌데, 정목의 마음이 식어가는 과정은 뜨거웠던 커플이 권태기를 거치며 헤어지는 과정을 떠올리게 했다.
또 정목의 마음에서 솟아난 다른 참가자와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여사친-남사친이 여자친구-남자친구가 되는 과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정목이 자신과 친한 친구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또다른 참가자, 정목의 마음을 알고도 플러팅을 멈추지 않는 참가자들까지 더해지며 도파민은 계속됐다.

'모솔연애'는 총 4주에 나뉘어 공개된다. 기승전결로 구분하자면 이번 주차는 '전(轉)'. 갈등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모솔연애'는 앞선 두 주차에서 보여줬던 진정성과 재미 요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연애 프로그램이 가져야 하는 도파민 까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마무리뿐이다. 두 개의 에피소드 밖에 남지 않은 '모솔연애'에서 모솔에 탈출하는 참가자가 나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아가 '모솔연애'가 깔끔한 결말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넷플릭스의 새로운 IP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공정성 논란? 대중의 '역린' 건드린 '보이즈 2 플래닛' [IZE 진단] - 아이즈(ize)
- '이대로면 진짜 강등이다' 12년 만에 2부 추락 위기, 김병수 효과 없는 대구 - 아이즈(ize)
- '케데헌' 열풍 ing…블랙핑크·에이티즈 가세로 제대로 끓어오른 K팝 [빌보드 위클리] - 아이즈(ize)
- '불후-록 페스티벌 in 울산 특집', 7월 27일 녹화 재개 [공식] - 아이즈(ize)
- '핸썸즈' 빠니보틀, '248만 채널 걸고 내기를?...신승호 제안에 맑눈광 대응 - 아이즈(ize)
- 전지현 강동원 주연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9월10일 공개! - 아이즈(ize)
- '예비 FA' 강민호, 에이전트 교체에 입열다...진짜 이유는 '지도자 꿈' 때문 - 아이즈(ize)
- 오사카 오죠 갱, '월드 오브 스우파' 최종 우승 - 아이즈(ize)
- [단독] 프로미스나인 전 멤버 이서연, 새 둥지 찾았다...힙합명가 하이어뮤직 行 - 아이즈(ize)
- 박찬욱 감독-이병헌 손예진 주연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간다!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