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Z세대 근로자 4명 중 1명 “대학 진학 후회”

미국 Z세대 직장인 4명 중 1명이 대학 진학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학비, 낮은 취업률, 그리고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학위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각) 뉴스위크는 “AI가 직장을 변화시키고, 학자금 대출이 급증하면서 Z세대가 대학 교육에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Z세대는 대학 진학뿐 아니라, 어떤 직업이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커리어 플랫폼 레주메지니어스가 미국 Z세대 정규직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3%는 “대학 진학을 후회한다”고 답했고, 19%는 “학위가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Z세대가 대학 진학을 후회하는 주된 이유로 △막대한 학자금 대출, △전공 분야의 취업 기회 부족, △학위에 대한 낮은 투자 수익률이 꼽힌다. 레주메지니어스에 따르면, 현재 교육 과정에 만족하며 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한 대학생은 32%에 불과했다.
실제 취업 지표도 부정적이다. 이력서 플랫폼 킥레주메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Z세대 졸업생의 58%가 여전히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밀레니얼·X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졸업 후 미취업률(25%)의 두 배를 넘는다.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에 취업한 비율도 Z세대는 12%에 불과해, 이전 세대의 4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AI 도입 확대와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면서 Z세대 취업 시장이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설문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의 20%는 10~12개월간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실업자의 약 40%는 단 한 번의 면접 기회도 얻지 못했다.
대학 교육에 대한 대안도 주목받고 있다. HR 전문 매체 HR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많은 Z세대는 부채 증가와 정체된 취업 전망을 이유로 고수익 직종이나 기술 직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응답자의 13%는 “전통적인 학위 없이 진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직업 학교·견습 과정·비전통 진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9i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 케빈 톰슨은 뉴스위크에 “Z세대는 회사의 복지와 혜택을 받기 위해 개인적 빚을 지고 있다”며 “이것은 새로운 종류의 노예 계약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이들 중 다수는 학위가 없더라도 취업할 수 있었던 직책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I가 학위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Indeed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의 약 절반은 “AI의 영향으로 내가 받은 교육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다. 기업들이 학위 요건을 폐지하고, AI 리터러시(문해력)이나 디지털 기술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현대 취업 시장에서 학위의 중요도가 떨어졌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HR컨설턴트 브라이언 드리스콜은 뉴스위크에 “사회는 Z세대에게 대학이 유일한 해답이라며 역대급 학비와 부채, 실효성 없는 학위를 떠안겼다. 그러면서도 첫 직장에는 5년 이상 경력을 요구한다. 이건 앞뒤가 맞지 않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Z세대 경제적 압박과 가치관 변화에 대응해 소득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레주메지니어스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 Z세대 직원의 58%가 부업을 하고 있으며 25%는 부업을 고려 중이다.
톰슨은 “학위의 실질적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 등록률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등록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고학력자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일어날 수 있으나, 반대로 저숙련 일자리의 임금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학위만으로 취업이 보장되던 시대가 지나며 글로벌 Z세대 니트족(NEET, 교육·취업·훈련 모두 미참여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Z세대 중 5명 중 1명은 니트족으로 집계됐다. 포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Z세대 니트족은 약 400만 명에 달하며, 스페인 50만 명, 영국은 지난해에만 10만 명이 늘어난 300만 명으로 나타났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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