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 vs 무차별 살인···인천 사제 총기 사건 ‘범행 동기’ 의문
경찰, ‘2차 피해 우려’ 신상 공개 않기로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자신의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살해한 사건의 범행 동기에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총을 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는 ‘가정불화’라고 경찰에서 진술했지만, 유가족은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무차별적인 살인”이라는 입장이다.
인천경찰청과 연수경찰서는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한 A씨(63)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2일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관) 3명을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해 프로파일러들은 제대로 된 상담을 못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진술을 거부해 프로파일러는 투입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여전히 범행 동기는 ‘가정 불화’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A씨의 범행에는 어떠한 참작할 동기도 없다”며 “이 사건은 A씨가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이혼을 이유로 갈등을 겪었다는 보도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인 아들은 오히려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등 아버지를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의 신상을 공개하면 어린 나이에 잔혹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손자 등 가족에게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A씨의 신상공개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족 측은 “A씨는 피해자와 함께 생일잔치를 하던 며느리와 손주들까지 살해하려고 했지만, 사제 총기 문제로 미수에 그쳤다”며 “만약 총기가 제대로 작동됐다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2차 피해 등이 우려돼 A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고, 2차 피해가 없도록 A씨의 신상공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 총으로 아들(33)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자신이 사는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을 페트병 15개에 나눠 담아 폭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아들이 차려준 생일잔치 중 잠깐 나갔다온다면서 미리 차량에 가져왔던 사제 총기를 들고 와 3발을 발사했다. 2발은 아들에게, 나머지 1발은 문으로 발사했다.
A씨 사제 총을 발사할 당시 아파트에는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다. A씨는 25년 전 이혼한 뒤 극단적 선택을 위해 총알을 구매했고, 남은 총알은 86발로 파악됐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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