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 감자전 먹으며 희희낙락…야당 지자체장에 재난 책임 떠넘겨”

안소현 2025. 7. 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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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적인 폭우 피해의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와 야권 등을 향해 돌리자 국민의힘이 반격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전국 각지에서 국민이 폭우로 쓰러져가고 있을 때 이 나라의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감자전을 먹으며 '무슨 파냐, 우리는 현장파'라면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며 "이 나라의 재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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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세종·구리·오산 등 지자체장 저격 “정신나간 공직자들”
대통령실 “철저 대응 주문”…‘잃어버린 23시간’에 “엄정 책임”
송언석 “야당일 때 했던 ‘대통령실 책임론’, 이제와서 책임 떠넘기기?”
이재명 대통령, 산청 호우 피해 통합지원본부 방문.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적인 폭우 피해의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와 야권 등을 향해 돌리자 국민의힘이 반격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전국 각지에서 국민이 폭우로 쓰러져가고 있을 때 이 나라의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감자전을 먹으며 ‘무슨 파냐, 우리는 현장파’라면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며 “이 나라의 재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와중에 대통령실에서 이상한 브리핑이 나왔다”며 “‘잃어버린 23시간’ 관련해 세종시의 재난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실이라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 강력하게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야당 시절 숱하게 주장했던 말”이라며 “이제 와서 야당 소속 단체장에게 컨트롤타워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대단히 비겁한 태도다. 국민과 함께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17일 이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을 저격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관저에서 감자전 등을 먹으며 “우리는 무슨 파” “현장파”라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지자체와 당국이 할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경고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없이 행동하는 정신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엄히 단속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최근 경기 북부 지역에서 집중호우가 계속된 가운데 백경현 구리시장이 야유회에 참석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시에서 일어난 옹벽 붕괴사고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18일 “충분히 예측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대응을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도 지난 21일 세종시에서 시민이 실종된 지 23시간이 지나서야 당국이 인지했다는 사건에 대해 “심각한 공직 기강 해이나 잘못이 발견된다면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음에도 실종 시민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질책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정부의 행동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전과는 달라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올해 4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을 국가 안전 재난·안전 관리 컨트롤 타워로 복원하고 국가의 안전 책무를 법률에 명시하겠다”고 ‘대통령실=재난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확인했다. 윤석열 정부 때 일어났던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채상병 사건·오송지하차도 참사 당시 이 대통령은 윤 정부를 향해 사태를 책임지라고 외친 바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에서 “국민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기고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 누구 하나 현장에 없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던 대통령의 언행 불일치와 정부의 안일한 대처는 국민 신뢰를 배반하는 것으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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