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빅테크 천하…“러셀2000<시총 하위 2000개 중소형주>에 분산투자 역발상 유효”

신동윤 2025. 7. 23. 11: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500 톱5시총, 러셀2000의 5배
장기수익률 差에 투자금 대형주로
“저평가…투자 보조수단 가치” 주목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시 내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러셀2000’지수 시총 대비 미 증시 톱5 종목들의 시총 합산액이 5배에 이르면서다. 최근 10여년 간 빅테크 수익률이 중·소형주를 압도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주 수익률의 발목을 잡은 결과로 읽힌다.

다만, 국내외 증권가에선 중·소형주의 리스크 방어력이 대형주에 비해 탁월한 점에 주목해 중·소형주로 일부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게 장기 수익률 증가를 위한 효과적 전략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주식 전략가 스티븐 드산티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위 5개 기업의 시총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 시총의 4.93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셀2000’ 지수는 미 증시 시총 상위 3000개 기업 중 하위 2000개 종목의 흐름을 보여준다. 현재 S&P00 지수 시총 상위 5개 종목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이다. 이중 글로벌 기업 최소로 시총 4조달러 선을 넘어선 엔비디아의 시총은 약 4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러셀2000 지수 전체 시총보다도 65%나 더 큰 상황이다.

10년 전인 2015년 6월 기준으로 톱5 종목의 시총은 러셀2000 시총의 0.96배로, 중·소형주 대표 지수의 시총이 더 컸다. 하지만 5년이 지난 2020년 6월 기준으로 해당 수치가 3배로 뛰어올랐고, AI 랠리에 가속도가 붙은 1년 전(2024년 6월)엔 4.83배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었다. 올해 다시 속도가 붙은 AI 랠리에 수치가 5배 코앞까지 다다르며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장기 수익률’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초부터 현재까지 S&P500 지수 연평균 수익률은 13.2%인데 비해 러셀2000 지수는 7.2%에 그쳤다.

최근 들어서도 중·소형주 관련 지수의 성과는 대형주에 비해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러셀2000 지수 수익률은 18.96%로, S&P500(19.33%) 지수와 나스닥종합(28.17%) 지수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의 움직임은 더 극명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소형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20억달러가 인출됐지만, 대형주 추종 ETF엔 1496억달러가 추가로 투자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계속 늦추고 있다는 점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도 꼽힌다.

반면, 증시 전문가 중엔 이미 고평가된 빅테크 등 대형주 대신 저평가 국면에 놓인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최근 나오고 있다.

그동안 빅테크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린 AI 랠리의 수혜주가 중장기적으론 AI 서비스 공급자 역할을 맡은 빅테크가 아니라 제조업·헬스케어·서비스·소재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 방식을 간소화한 중소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發) 글로벌 무역 전쟁이 미국 증시 상장사들의 해외 매출에 타격을 줄 경우 소형주가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란 점도 러셀2000 지수의 향후 주가 흐름엔 긍정적 요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러셀2000 지수의 아웃퍼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러셀2000 지수는 S&P500, 나스닥, 다우존스30평균지수 등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높다”면서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경기 민감주가 시장 전체 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