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수비 실수’의 여파일까···타선 터졌는데 무안타 침묵지킨 ‘바람의 손자’, 타율 0.246↓

이정후. 애틀랜타 | AP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무안타 침묵을 지켰다.

이정후는 23일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연속안타 행진이 2경기에서 끊긴 이정후의 타율은 0.246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 선발 데이비스 다니엘을 상대로 볼카운트 0B-1S에서 90.5마일(약 145.6㎞)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정후는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다만,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이정후가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 애틀랜타 | AP연합뉴스

이후에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볼카운트 0B-2S의 불리한 상황에서 다니엘의 83.9마일(약 135㎞) 스플리어터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6회초 2사 후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는 애틀랜타의 불펜 투수 완더 수에로를 상대로 7구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전날 5타수1안타를 쳤지만, 3-8로 끌려가던 6회말 수비 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사 2루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이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을 향해 높게 떠올랐다. 타구를 잡으려고 좌익수 라모스와 중견수 이정후가 천천히 타구쪽을 향해 이동했는데, 이 때 둘 다 타구 처리를 미루는 상황이 일어났다. 뒤늦게 이정후가 앞으로 몸을 날려 잡으려 했지만, 이정후의 글러브 앞에 타구가 떨어지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실책과 다름없는 플레이였다. 라모스가 이정후 쪽으로 다가온 것은 맞지만, 이정후가 확실하게 콜을 해줬어야 했다.

이 안일한 수비에 현지에서도 비판이 잇달았다. 그 여파인지 이정후는 이날 타선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편 이정후의 부진과는 정반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타선이 10안타로 9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애틀랜타에 9-0 완승을 챙겼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든 루프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53승49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이정후. 애틀랜타 | AF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