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인천 총기사건에 “우리 민족은 선천성 댕큐결핍증 환자들”

김태욱 기자 2025. 7.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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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위원장 “욕먹을 각오로 쓴다” SNS에 글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지난 5월26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조사 기간 만료 기자간담회에서 활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 20일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의 피의자를 두고 박선영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선천성 댕큐결핍증 환자들”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이 사건이 체면을 중시하는 ‘페이스 컬쳐’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감사할 줄을 몰라 일어난 일”이라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며칠을 망설이다 욕먹을 각오로 쓴다. 내 마음 편하자고”라며 이 같이 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댕큐(땡큐)결핍증 환자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확신처럼 굳어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들을 그 아내와 어린 손주가 보는 앞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 그것도 자기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 집에서”라며 “요즘 세상에 시아버지 생일상을 집에서 차려주는 며느리가 있다는 사실이 나는 더 놀라운데, 그 며느리의 남편인 자기 아들을 며느리가 보는 앞에서 총살을 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총기 사건 피의자가) 평생을 무직으로 살았다”며 “아내인 아들의 엄마는 미용 관련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을 했고, 그 덕분에 이혼한 지 20년이 더 되는 지금도 그 아비는 성공한 아내 명의의 70평짜리 아파트에 홀로 산단다”고 했다. 이어 “아비는 상당 기간 동안 아내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 피해의식에 시달려왔으리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주변에서도 많이 본다. 개천에서 용난 경우”라며 “아무리 그 용과 그 부인이 최선을 다해 부모와 형제들을 도와도 그들은 고마워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비의 아들 총살 사건은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내 허상만 중요한 체면 지상주의, face culture(체면 중시 문화)가 초래한 범죄”라고 썼다.

박 위원장은 또 “나에게 주어진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댕큐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과 함께 사제 폭발물, 사제 총기는 점점 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했다.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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