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유럽파… 홍명보號 흔들린다
느려진 손흥민
33세 노쇠화로 ‘에이징 커브’
사우디아라비아·미국 이적설
밀려난 이강인
겨울 이적시장뒤 벤치로 격하
클럽월드컵에서도 교체 출전
못뛰는 황희찬
잦은 부상으로 입지 크게 줄어
전력외 분류 경기력 관리 난항
치열한 김민재
센터백 탁월… 빅클럽서 러브콜
아킬레스건 부상 최대 걸림돌

2026 북중미월드컵이 1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2회 연속 16강 진출, 그리고 그 이상의 성적을 꿈꾸고 있다. 대표팀의 중심인 유럽파들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한국의 북중미월드컵 전망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북중미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세계 프로축구의 중심인 대다수 유럽 리그의 일정이 끝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개막하기에 각국 대표팀은 유럽파의 경기력 및 컨디션 관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올 시즌은 내년 5월 말까지 진행된다.
북중미월드컵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사상 첫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도 유럽파 관리는 핵심 사안이다. 한국의 주축 자원은 대부분 유럽 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붙박이 주전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여러 기대주들도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북중미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선 유럽파들의 경기력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기 위해선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내며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필수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월드컵을 앞두고는 전 세계 모든 대표팀과 선수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며 “많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선수들이 판단의 기로에 서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핵심 자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11개월 뒤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 박 위원은 “대표팀 내 유럽파가 역대 최다이고, 네임밸류에서도 최고라고 하지만 실제 내실은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올 시즌 전망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다수의 유럽파들이 베스트의 상태는 아니었다. 이재성과 황인범을 빼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33세인 손흥민은 토트넘(잉글랜드)에서도 캡틴이지만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나온다. 그래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으로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토트넘은 특히 손흥민의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자원들을 지속해서 보강했기에 손흥민은 잔류해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역시 공격진의 핵심인 이강인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듯했으나 겨울 이적시장 이후 벤치로 격하됐다. 속도를 중시하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의 전술에 적합하지 않은 탓이다. 이강인은 이달 막을 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 다른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다.

황희찬은 잦은 부상 탓에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입지를 잃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엔 EPL에서 12골을 넣었지만 지난 시즌엔 2골에 머물렀다. 선발은 물론 출전 기회까지 줄어든 데다가 울버햄프턴이 전력 외로 보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경기력 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황희찬에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버밍엄시티에서 관심을 보낸다는 소문이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걱정은 적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영입했으나 곧바로 김민재의 이적설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뛰어난 경기력을 지속해서 뽐냈기에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김민재를 괴롭힌 아킬레스건 부상이 걸림돌이지만 부상을 떨치면 금방 경기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월드컵에서의 좋은 활약을 위해서는 꾸준한 출전 기회, 그리고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최선이다. 박 위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잘 뛸 수 있고, 많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느냐에 따라 월드컵 성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당시 한국은 다수의 유럽파, 특히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EPL 득점왕이었고, 이강인은 마요르카(스페인)의 에이스였다. 김민재는 해당 시즌 SSC 나폴리(이탈리아)의 핵심 수비수로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황희찬은 많은 골을 넣지 못했으나 꾸준한 출전으로 경기력을 유지했다. 중원을 책임졌던 이재성과 황인범은 소속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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