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형상 표현한 작품 아직… 이러다 100세까지 조각할 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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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100세까지 조각할 판이야(웃음). 나무로 불상을 만든 지 6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 형상 그대로 표현한 작품이 안 나왔어. 그래서인지 지금도 오전 8시∼오후 5시 매일같이 작업하고 있지."
전 보유자는 행사 기간 하루 네 시간 가까이 서서 불상 제작을 시연하면서도 "몸은 예전보다 힘들지만 조각할 때가 가장 마음이 평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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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에도 왕성하게 불상 제작
“신자들이 각자의 부처 만나길”

“이러다 100세까지 조각할 판이야(웃음). 나무로 불상을 만든 지 6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 형상 그대로 표현한 작품이 안 나왔어. 그래서인지 지금도 오전 8시∼오후 5시 매일같이 작업하고 있지.”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중 최연장자인 96세 ‘목조각장’ 전기만 보유자. 1929년생인 전 보유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까지 겪었다고 웃으면서도, 지나간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왕성하게 불상 제작에 매진하는 중이었다. 지난 10∼12일 국가유산진흥원의 ‘2025년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손으로 빚은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충남 금산군에서 상경했다. 전 보유자는 행사 기간 하루 네 시간 가까이 서서 불상 제작을 시연하면서도 “몸은 예전보다 힘들지만 조각할 때가 가장 마음이 평안하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장에서 만난 전 보유자 앞에는 세로 67㎝, 가로 50㎝ 크기의 은행나무 토막과 조각칼, 끌 등 수십 개의 도구가 흩어져 있었다. 전 보유자가 깎아낸 작은 나무 파편들도 바닥에 쌓여 있었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을 만드는 중으로, 1차적인 형태를 만드는 건목 작업 중이라고 했다. 전 보유자는 “금산 작업실에서는 좌대까지 합해서 2m 정도 되는 불상을 만들고 있는데, 큰 나무 덩어리를 걷어낼 때는 전기톱과 큰 망치도 쓴다”며 “큰 나무들은 잘 마르지 않아서 불상 하나 제작하는 데 2∼3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 보유자는 이런 과정을 지금도 매일 하루 8시간씩 반복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황해도 출신인 전 보유자는 6·25전쟁 당시 징집됐다 풀려나 남한에 정착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혼 후인 1963년 목조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당시 생계를 위해 민속 목공예품을 만들다가 불상을 접하면서 1970년대엔 본격적으로 불상 제작에 매진했다. 1987년부터는 약 10년간 해인사 홍제암에 거주하면서, 경내에서 여러 불상을 조각해 남겼다.
서울 난곡사 비로자나불삼존좌상, 충남 금산 삼덕사 비로자나삼불상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구축해가던 전 보유자는 2001년 12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보유자 인정 조사에 따르면 전 보유자는 “뛰어난 솜씨로 종교적 이상미를 세련된 안목으로 표출해 내는 제작양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 보유자는 불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라고 말했다. 또 “불상은 일반 조각과는 달라서, 등신대처럼 조각하는 것보다 아래서 신자들이 올려다볼 때를 고려해 부처 얼굴은 조금 크게, 고개는 조금 숙인 채로 만드는 게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이 불상을 보고 각자의 마음과 뜻대로 부처를 만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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