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마다 무너지는 제방"⋯재해 아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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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이 무너져 주택 수백 채가 물에 잠기고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하천 물이 마을을 덮치면서, 예산에서만 주택 5백여 채가 침수되고, 6백 명 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다리에서 잘못된 거고, 이거를 막고서 제방을 만들었어야 해요. 근데 막 계속 터진 거예요. 물이 다 나왔어."
서산에서도 수백mm가 넘는 비를 감당하지 못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비닐하우스며 가드레일까지 물살에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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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이번 극한 호우로 충남에서 하천 제방이
여러 곳이 무너져 주택 수백 채가 물에 잠기고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해마다 물난리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예고된 인재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골목 안까지 밀려든 물이 주택 담장을 넘고, 마당까지 들이칩니다.
지난주 예산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삽교천을 가로지르는 제방이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하천 물이 마을을 덮치면서, 예산에서만 주택 5백여 채가 침수되고, 6백 명 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무너진 제방 위에 설치된 교각이 지반을 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김지섭 / 예산군 삽교읍 주민 (지난 17일)
"이거는 교각을 세우는 거 밑에서 구멍이 나가지고 거기서 지금 물이 다 들이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부실 공사한 것밖에 더 돼요, 지금 이게?"
비슷한 시각, 불과 4km 떨어진 지방하천인 성리천에서도 흙으로 쌓은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가 그대로 물에 잠겼습니다.
이환직 / 예산군 삽교읍 주민
"다리에서 잘못된 거고, 이거를 막고서 제방을 만들었어야 해요. 근데 막 계속 터진 거예요. 물이 다 나왔어."
서산에서도 수백mm가 넘는 비를 감당하지 못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비닐하우스며 가드레일까지 물살에 주저앉았습니다.
이혜현 기자
"당시 강한 물살이 제방을 무너뜨리며
이 일대 마을까지 덮쳤습니다. 흙더미와 함께 휩쓸려 내려온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지금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 생계를 잃은 주민들은 무너진 제방이 예전부터 패이고 약해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서산의 경우, 작년에 이미 제방이 한 차례 무너져 일부 구간만 보수하면서, 보수되지 않은 구간이 크게 붕괴했다는 겁니다.
서산시 음암면 주민
"저기를 (돌로) 쌓은 거예요. 쌓았는데
그 다음이 터진 거 아니야, 이제. 그러니까 사람들이 볼 때는 저것(석축)처럼 해놨으면 안 터졌을 텐데. 그런데 또 멀쩡할 때는 석축을 못 쌓잖아. 사고가 나야 일을 하지."
지방하천을 관리하는 지자체들은 사고 지점 모두 유속이 빠르지 않아 지침에 따라 콘크리트 대신 흙으로 시공했고,
이제까지 관련 민원도 접수한 바 없다며
인재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국가하천의 경우 국토부 지침에 제방 위에 교량의 기초시설을 설치하지 않도록 명시돼 있지만, 이번에 유실된 삽교천의 제방은 국토부 지침이 제정되기 전에 설치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2천억 원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충남도는, 뒤늦게 제방 붕괴를 막기 위해 지방하천 설계 기준을 200년 빈도의 극한 호우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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