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주는 ‘으스스함’에 대해 인간이 준비해야 할 일 [취재 뒷담화]

변진경 편집국장 2025. 7.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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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문송'한 나마저도 마치 양자 컴퓨터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양자 역학은 그 현상들의 인과관계를 따지기보다 '원래 스스로 그런 것(=자연)'으로 받아들여야 양자 컴퓨팅이란 기술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챗지피티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시간 간격을 두고 챗지피티를 집중적으로 사용했을 때, 이전 버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으스스함'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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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대단히 ‘문송’한 나마저도 마치 양자 컴퓨터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 쓰는 일에 진심인, 이종태 경제국제팀 선임기자에게 물었다.

양자 컴퓨터, 공부하기 어렵지 않았나?

엄청 어려웠다. 특히 ‘양자 세계’의 물리 법칙들은 개념들의 연쇄로 머리에 밀어 넣을 수는 있다. 그러나 ‘몸으로’ 이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우리 자신이 양자 세계와 다른 물리적 법칙이 작용하는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것이 몸과 머리에 배어 있기 때문. 양자 역학은 그 현상들의 인과관계를 따지기보다 ‘원래 스스로 그런 것(=자연)’으로 받아들여야 양자 컴퓨팅이란 기술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AI 발전에서 양자 컴퓨터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기사에 나오듯 AI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이 ‘연산능력의 한계’다. 양자 컴퓨터 기술이 개화할 경우, 컴퓨터의 연산속도는 수천~수백 배가 아니라 수백만 배 빨라지게 될 거다. AI의 작동은 연립방정식 풀이에 비유할 수 있는데, 컴퓨터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방정식들을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해결하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으스스하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인상적이다. 신기술을 취재하며 같은 기분을 느껴봤나?

나도 챗지피티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시간 간격을 두고 챗지피티를 집중적으로 사용했을 때, 이전 버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으스스함’을 경험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예전엔 챗지피티에게 화를 냈는데(기계에게 화냈다는 것 자체가 ‘으스스), 이번엔 “참 잘했어”라고 칭찬하게 되었을 때, ‘이 같은 개선이 어디까지 갈까’라며 막연한 공포를 느꼈다.

8월12일 열릴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특별히 기대되는 바가 있다면?

이번 콘퍼런스는 단지 AI 기술뿐 아니라 그 기술과 민주주의, 나아가 우리의 신체 및 정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주목하기 위한 기획으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 AI가 인류의 숙원 중 하나인 암 예방·치료를 위한 단백질 구조의 규명에서 최근 이뤄낸 성과들은 단순히 과학의 발전이라기보다 ‘인간의 몸’에 대한 인식 및 관리·통제 제도의 변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세계에서 ‘수면 아래 빙산’인 언어와 글쓰기는 물론 민주주의 제도의 새로운 가능성 혹은 위험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AI 기술을 전반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 2025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 참가 신청: saic.sisain.co.kr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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