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장 해소' 서울시 17년 전 설계에 답 있었다…증설 화장로 4기 내달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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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화장장 확보는 지역사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4기 증설로 2040년까지 장례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화장장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공공 인프라지만 여전히 부정적 인식으로 추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은 미리 내다본 증설 계획과 지역 사회의 이해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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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최소화에 공기 단축, 설치비 대폭 절감
8월 8일 준공 후 시범 가동...하루 화장 44%↑
"장례 대기·원정 화장 줄일 수 있을 것"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화장장 확보는 지역사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자체 화장장이 없는 지자체들은 뒤늦게 화장장을 건립하기 위해 입지를 선정하는 등 추진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화장장이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탓이다.
반면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한숨을 돌리고 있다. 17년 전 화장장 확장을 염두에 둔 설계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서울에서는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어려움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화장로 증설 공사가 완료돼 다음 달 8일 준공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증설 공사가 약 1년 만에 끝나면서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는 기존 11기에서 15기로 4기가 늘었다. 시는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증설 화장로 시범 가동 뒤 안정성이 확인되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식 운영할 방침이다.
화장로 4기가 추가되면 하루에 최대 59건의 화장 수요를 소화했던 서울추모공원은 85건까지 가능해진다. 화장 능력이 약 44% 증가하는 것이다. 그간 서울시민들은 화장장 부족으로 다른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가거나 '4일장'을 감수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급증한 시기에는 화장로를 최대 용량까지 가동하는 '비상대응'에 나섰지만 화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화장장 증설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6%가 증설에 찬성한 배경이다.
화장로 증설의 당위성은 확보됐지만 문제는 주민 반발이었다. 장사시설은 기피시설인 데다 부동산 가치하락이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서다. 이에 서울시는 총 6회에 걸쳐 인근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증설 필요성과 안전성 등을 설명했다. 환경오염과 유해성에 대한 우려는 다이옥신과 악취, 염화수소 등이 모두 법적 기준치를 밑돈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내세워 해소했다.

무엇보다 선제적인 공간 계획이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1기 시절인 2008년 서울추모공원 설계 당시부터 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와 화장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화장로 추가 설치가 가능한 유휴 공간을 확보해뒀다. 이 때문에 별도의 부지 매입 없이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해 증설을 추진할 수 있었다. 장사시설 특성상 반복되는 입지 갈등을 피하면서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유연한 설계'가 빛을 발한 셈이다.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화장로 1기당 설치 비용도 신규 건립 대비 12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4기 증설로 2040년까지 장례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 예정대로 내년 말 경기 고양시의 서울시립승화원 화장로 23기를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면 하루 평균 217건의 화장이 가능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화장장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공공 인프라지만 여전히 부정적 인식으로 추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은 미리 내다본 증설 계획과 지역 사회의 이해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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