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 안효섭 "키 크고 잘생겼는데 평범? 그것도 선입견이죠" [mhn★인터뷰②]

장민수 기자 2025. 7. 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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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독자 시점' 김독자 역 출연
"평범함에 대한 고민...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원작 팬 우려 이해해...노력은 알아주셨으면"

(MHN 장민수 기자) 배우 안효섭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김독자 역 준비 과정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안효섭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판타지 액션 영화다.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김병우 감독이 연출했다. 

안효섭은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이자 평범한 회사원인 김독자 역을 맡았다. 

인물이 평범하다는 건 배우에게 쉽지 않은 설정이다. 평범함의 기준도 모호하거니와, 뛰어난 외모가 평범함에 대한 설득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 안효섭 역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뭐가 일반적인 걸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독자가 너무 키가 큰 거 아닌가, 외모가 괜찮은 거 아닌가라고 하는 게 오히려 선입견 같았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외모도 다 다르지 않나"라며 "찍을 때는 외모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캐릭터에만 몰입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건 모두가 독자가 될 수 있다는 거다.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튀지 않고 삼삼한 독자를 그리고자 했다. 회사 생활에 지치고 지하철에 끼여 타고, 또 반복되는 일상. 그런 것들은 다수가 공감할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극 중 독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소설 내용을 토대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 가는 인물. 현실에서 평범한, 어쩌면 조금은 부족했던 인물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다.

그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장르라는 것도 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안효섭은 "소설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라며 "다행히 시간순으로 찍었다. 사건을 하나씩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세계로 들어간 것 같았다. 멸망한 세계 구하려는 의지가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맨몸 격투부터 검술까지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상대가 주로 CG로 만들어진 크리처들이었기에 블루스크린 앞에서 허공에 날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안효섭은 "초반에 현타가 좀 오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근데 어느 순간 반성을 하게 됐다. 내가 이걸 믿지 못하면 어떻게 관객을 설득할까. 그때부터는 몰입감 있게 연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당연히 체력 소비도 많았다. 특히 안효섭은 극중 길영(권은성)을 안고 전력 질주하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아무리 몸집이 작은 초등학생이라도 쉽지 않았던 촬영이었다.

안효섭은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은성이가 생각보다 무겁다. 여러 번 달려야 하다 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서 와이어를 달고 뛰기도 했다"라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러나 체력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현장이었다고 한다. 극의 주인공으로서 멸망을 막아야 한다는 신념이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 안효섭은 극 중 독자의 과거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환영 감옥에 갇혀서 왕따당하는 모습을 볼 때, 독자가 슬플까 화가 날까 절망할까. 인간을 구하려고 뛰어다니는데 뭐가 맞을까 여러 감정이 섞이면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분노, 절망, 답답함 등 모든 게 섞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원작 웹소설은 2018년 연재 이후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기록한 작품이다. 웹소설 이외에 웹툰으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팬층이 두터운 작품인 만큼 영화와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 안효섭 역시 이 지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은 항상 아쉬움이 공존한다. 나도 관객으로서 그런 경험이 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2시간 안에 우리의 방향성을 정하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거다"라며 "이것만으로도 완벽한 영화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2시간 안에 모두 담을 수는 없었다. 실제로 영화는 속편을 암시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물론 1편의 흥행 여부와 여러 제작 여건이 맞아야 이뤄질 수 있는 작업일 터.

안효섭은 "감독님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2편 생각은 있으신 것 같았다. 근데 모든 상황이 따라줘야 하니까 그저 지켜볼 뿐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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