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 낮춘 배달앱 ‘땡겨요’, 소비자·업체 왜 못 당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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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 배달·포장 신규 0건, 완료 0건."
서울 종로구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황아무개(36)씨는 "'땡겨요' 주문은 하루 1건 있을까 말까다. 자체 배달 시스템도 없어 배달대행업체를 불러야 하는데, 배달료가 더 비싸거나 업체가 바쁘면 배차가 늦어지기도 한다"며 "어제도 배차가 안 잡혀 고객에게 배달이 늦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이런 문제로 '땡겨요'에 입점을 안 하는 매장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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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 배달·포장 신규 0건, 완료 0건.”
서울 종로구에서 11년째 닭강정 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아무개(56)씨가 매장 단말기 ‘배달접수’ 화면을 가리켰다. 정오부터 배달 주문을 받기 시작해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까지, 공공배달앱 ‘땡겨요’로는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씨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가 전체 배달의 98%를 차지하고, 땡겨요는 많으면 1달에 서너건 정도 주문이 들어온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배달 중개수수료를 낮춰 소상공인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로 출시된 공공배달앱 ‘땡겨요’가 기대와 달리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고 있다. 땡겨요는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신한은행과 협력해 2022년 내놓은 배달플랫폼으로 중개 수수료가 2% 수준으로 일반 배달플랫폼(7~8%)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주문 건수가 많지 않을 뿐더러, 업체가 직접 배달 라이더를 확보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 탓에 이용을 꺼리는 가게가 적지 않다. 공공배달 플랫폼만의 차별화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영업자들은 22일 한겨레에 땡겨요의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불편한 배달 문제에 우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 종로구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황아무개(36)씨는 “‘땡겨요’ 주문은 하루 1건 있을까 말까다. 자체 배달 시스템도 없어 배달대행업체를 불러야 하는데, 배달료가 더 비싸거나 업체가 바쁘면 배차가 늦어지기도 한다”며 “어제도 배차가 안 잡혀 고객에게 배달이 늦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이런 문제로 ‘땡겨요’에 입점을 안 하는 매장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실제 땡겨요 입점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15만여개 수준이다. 30만개 이상 업체가 입점한 배달의민족 등 민간 플랫폼의 절반 수준이다.
입점한 가게가 적으니 소비자 이용률도 떨어진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임혜경(35)씨는 “1달에 배달이 100건이라고 치면 ‘땡겨요는 0.5건 정도다. 입점 업체가 적으니 이용률도 낮은 것 같다. 수수료가 낮지만 배달 건수 자체가 적어 유의미하진 않다”며 “신규 소비자를 대거 유입할 만한 마케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땡겨요를 운영하는 신한은행과 서울시 쪽은 이런 불편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7월30일부터 자체 배달을 하는 ‘땡배달’ 시스템을 서울 중구부터 도입하려고 하고, 3번 주문하면 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하는 등 소비자 홍보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도 “지역화폐를 이용하면 식사 할인이 가능하게 하는 등 소비자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땡겨요 쪽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소비쿠폰) 발행도 서비스 확장 계기로 여긴다. 다른 배달앱이 대면 결제 방식으로만 소비쿠폰을 쓸 수 있지만, 땡겨요는 소비쿠폰을 모바일 지역화폐로 받은 경우에는 바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땡겨요에 배달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서비스를 혁신해야만 공공배달앱이 성공할 수 있다”며 “예컨대 배달 종사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배달한다는 ‘안전배달’ 등을 도입하는 것도 민간 플랫폼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낮은 중개수수료는 눈에 띄지 않으니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음식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분명한 이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게 공공배달앱의 목표라면, 취약 계층에게 더 많은 가격 혜택을 부여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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