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 노무진’ 드라마같은 현실 이야기…새 정부서 노무사 역할 커져”[만났습니다]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노무사 인지도 확산 전환점
이재명 정부, 노동정책 전환기…노무사 역할 확대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기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3/Edaily/20250723092720337vrex.jpg)
지원자가 늘어난 데다 합격률도 높아져 1차 합격자는 5054명에 달했다.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묻지마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합격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노무사회의 설명이다. 2024년 합격률은 22.4%, 올해는 47.8%다. 취업난 속에서 전문직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등을 통한 공인노무사 인지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인노무사 지원자가 엄청나게 늘고 있어요. 취업난의 영향도 있지만, 노동 관련 업무 수요 증가와 함께 노무사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박기현 회장은 공인노무사가 변호사, 의사, 회계사, 세무사 등과 같은 전문 직군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았던 사회적 인지도를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크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을 한국공인노무사회가 후원한 이유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변호사, 의사, 검사, 기자는 숱하게 다뤄졌지만, 공인노무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은 없었다. 작년 9월부터 촬영이 들어갔는데, 저희는 대본 감수부터 촬영 현장 자문, 소품 지원, 커피차, 금배지, 명예노무사 위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했다. 드라마 속 금배지는 실제로 입회 시 지급되는 14k 배지이며, 입회비 120만 원도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설정이다. 정경호 배우는 따뜻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공인노무사의 공익성과 맞닿아 있어 명예노무사로 위촉했다. 그 분도 매우 영광스러워했고, 대중의 인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미가 컸다.”
-이 드라마가 국민에게 공인노무사의 어떤 모습을 가장 잘 전달했다고 보나?
“무엇보다도 ‘취약계층 노동자의 권리 보호자’로서의 노무사 역할을 대중에 각인시켰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는 실제 이슈를 모티브로 한 사건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제주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 사건, 간호계의 태움 문화, 김용균 사고 등 실제 사례를 변형해 다뤘다. 현실에서 외면받기 쉬운 문제들을 드라마가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인노무사가 갈등 조정자, 현장의 해결자, 노동 법률 전문가로서 어떤 실질적 기능을 하는지 보여준 것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공인노무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몰랐던 국민들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계기로 상당히 인식이 바뀌었다.”
- 현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을 텐데, 노무사로서 아쉬웠던 점은?
“주요 소재가 직장 내 괴롭힘, 산업재해로 국한된 것은 유령이 보이는 주인공이란 설정과 극적 장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무사의 역할이 지나치게 노동자 보호에만 한정된 것으로 그려졌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다.
현실의 노무사는 사용자와 노동자 양측의 권익을 균형 있게 보호하는 전문가다. 실제로는 4대 보험 컨설팅, 임금체계 개편, 단체교섭 조정, 안전보건 컨설팅, 급여 정산, 인사 노무 자문 등 기업의 제도 설계 전반에 관여한다. 만일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업 자문을 포함한 노무사의 다양한 활동과 전문성이 더 많이 반영되길 기대해본다. 물론 재미가 없을 수 있어 쉽지는 않을 듯하다.”
-드라마를 계기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드라마를 계기로 저희도 더 적극적으로 국민과 가까워지는 콘텐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노무사회 유튜브에 숏츠 기반의 노동법 정보 콘텐츠를 제작 중이고, 앞으로는 일상 브이로그 형식의 ‘공인노무사 일상’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다. 드라마 세계관과 연계한 콘텐츠 시리즈도 검토 중이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마을 노무사, 찾아가는 무료상담, 노무사 옴부즈만, 청소년 대상 노동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국 단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을 통해 노무사를 공감 가능한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공인노무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오셨다.
“공인노무사는 ‘노사관계의 안정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을 가진 노동법률전문가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합리적인 인사·노무 시스템 구축을 돕는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노사관계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사업주 등 노동시장에서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의 보호가 두터워질수록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안정성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인노무사들은 노동위원회 국선노무사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노동 정책 변화에 대해 정책 당국에 바라는 점은
“새 정부가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리 보장’을 국정의 중심으로 삼은 점은 노동시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 생각한다. 근로기준법이 1953년에 제정된 이후 일부 개정은 있었지만, 여전히 정형화된 근로자-사용자 고용관계를 중심으로 설계돼 오늘날 다변화한 노동시장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수고용직, 플랫폼 노동자, 초단시간·비전형 근로자 등 제도 밖에 머물러 있던 다양한 노동 형태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려는 정책적 방향 전환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변화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해소 등 오랜 노동 현안 해결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더불어, 현직 철도기관사 출신의 노동부 장관이 임명된 것은 노동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러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현실 조율’이 병행돼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여건까지 아우르는 균형 있는 정책 설계가 이루어져야 제도의 본래 취지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노동 존중’과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루는 균형 잡힌 노동정책이 만들어지고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노무사회도 적극 협력하겠다.”
박기현 회장은 △1970년 대구 출생 △경북대 법대 △노무법인 천지 대표 △한국공인노무사회 감사 △제20대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현)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기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3/Edaily/20250723092722583wnzc.jpg)
김정민 (jm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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