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유럽, 재료는 신토불이…“제대로 만든 맥주 음미하세요”

김민지 기자 2025. 7.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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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과 매실을 넣어 독일에서 먹던 맥주맛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양조장 '순성브루어리'를 운영하는 백윤기 공동대표(58)의 말에서 지역농산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2012년 설립된 왕매실영농조합법인의 산하에 있는 순성브루어리는 당진에서 난 쌀과 매실을 이용한 맥주를 선보이고 주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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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브루어리’ 백윤기 공동대표
당진 아미쌀로 수입 맥아 대체
설탕 줄이고 매실 발효액 사용
자체 맥아 가공시설 마련해
특산물 활용 맥주 생산 목표

“우리쌀과 매실을 넣어 독일에서 먹던 맥주맛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양조장 ‘순성브루어리’를 운영하는 백윤기 공동대표(58)의 말에서 지역농산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2012년 설립된 왕매실영농조합법인의 산하에 있는 순성브루어리는 당진에서 난 쌀과 매실을 이용한 맥주를 선보이고 주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순성브루어리가 생산하는 수제맥주 4종.

순성브루어리는 한달에 약 5000ℓ의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장이다. 현재 4가지 종류의 맥주(‘백석마을 바이젠’ ‘아이페일에일’ ‘솔뫼인디안페일에일’ ‘검은들 스타우트’)를 만들고 있다. ‘농촌 마을에서 제대로 만든 맥주’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인의 기호에 맞춘 레시피가 아닌 맥주 본고장 유럽 본래의 레시피를 차용한다. 백 대표는 “국내 대기업 맥주는 오랜 시간 라거 위주로 생산돼 사람들이 라거 맛에 익숙하지만, 차별화를 위해 에일을 택했다”며 “유럽 에일 맥주 본연의 쌉싸래한 맛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맛은 유럽이지만 재료는 ‘신토불이’다. 설탕을 줄이고 당진에서 재배한 매실의 발효 원액을 넣었다. 백 대표가 3년 연구 끝에 만든 쌀맥주도 있다. 쌀맥주는 수급문제로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를 외국산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백 대표가 생각해낸 대안이다.

백 대표는 “보리 생산량과 별개로 맥아 가공공장이 국내에 많지 않아 국내 양조장 대부분이 맥아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쌀맥주를 만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체 맥아 가공시설을 마련해 충남에서 난 보리로 맥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진의 ‘아미쌀’이 들어간 이 맥주는 지난해부터 맥주 주조 체험객을 대상으로만 선보였는데 빠르면 올 9월 중 시판용으로 정식 출시된다.

백 대표는 “3시간 동안 양조사와 함께 맥주를 만들어보는 체험 코스를 2015년부터 시작했는데 전국 술 애호가의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 잡았다”며 “맥주에 들어가는 맥아의 45%를 쌀로 대체한 쌀맥주는 청량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진 특산물인 ‘호풍미’ 고구마를 활용한 수제맥주와 막걸리도 내년 시판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2023년 방송인 유재석이 인터넷방송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슈가와 지민에게 선물하면서 이슈가 됐던 ‘아미주’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미주’는 당진 ‘아미쌀’과 매실로 깨끗하게 빚어낸 증류주다.

백 대표는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술을 계속 만들고 지역 대표성을 부여하고 싶다”며 “소비자 사이에서 우리농산물, 우리 로컬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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