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나서는 빅테크...미 국방부, 오픈AI·구글 등과 AI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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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과 총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디지털·AI최고책임자실(CDAO)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구글 및 오픈AI, 앤스로픽,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 등 유명 AI 기업 4곳과 각각 최대 2억 달러(약 2,7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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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투입 '첨단 안보 시제품' 개발 착수

미 국방부가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과 총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직원들의 반발로 군사 계약을 포기했던 구글을 비롯해, '인류를 위한 AI'를 표방했던 오픈AI까지 국방 분야에 뛰어들면서 빅테크의 방위산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디지털·AI최고책임자실(CDAO)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구글 및 오픈AI, 앤스로픽,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 등 유명 AI 기업 4곳과 각각 최대 2억 달러(약 2,77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 및 안보 분야 첨단 AI 개발 스타트업인 AIQ 페이즈도 이들 기업과 함께 주요 국방 AI 프로젝트 그룹으로 선정돼, 같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7월까지 중대 국가안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첨단 AI 역량의 시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AI 기업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방·전투 제어와 상황 인식, 사이버 작전, 무인 시스템 등 국방 핵심 분야에 걸쳐 차세대 AI 기술 프로토타입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더그 매티 CDAO 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가 전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는 능력을 혁신하고 있다"며 "전투 영역뿐 아니라 정보, 비즈니스 및 기업 정보 시스템에서 합동 임무의 필수 과제로써 첨단 AI 활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전쟁 산업 안 된다'던 구글 등 빅테크, '전장에 나섰다'
과거 빅테크 업체들이 첨단 기술, 특히 AI가 군사 목적으로 활용될 때의 위험을 고려해 방위산업 진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국방 계약 체결은 큰 변화다. 2018년 구글은 미 국방부의 드론 AI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려 했다가 직원 4,000여 명이 '구글은 전쟁 사업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해 철수한 적 있다. 오픈AI 역시 설립 당시 '일반인공지능(AGI)이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번 계약으로 자칫 전쟁에서도 쓰일 수 있는 군사 목적 AI 개발에 참여하게 된 셈이다.
민간 기술기업들의 국방 참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4월 국방부의 2026 회계연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달러로 책정하겠다고 밝힌 뒤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유럽 일간 엘파이스는 20일 "빅테크 기업들이 말 그대로 전장에 나선다"며 "그동안 국방산업과 협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던 거대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후 국방부와의 계약 체결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은 아예 국방부 출신 전직 관리까지 채용하며 '노골적 구애'에 나섰다. 미국 포브스는 "메타가 가상현실·AI 서비스를 연방정부에 판매하기 위해 국가안보 관계자와 전직 국방부 관리들을 영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난 5월 보도했다. 실제로 메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보좌관인 프랜시스 브레넌을 전략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I를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자칫 생사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결함 있는 알고리즘에 맡기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동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AI로 하마스 대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판단해 표적으로 삼았으나, 이를 통해 사망한 3만여 명 중 상당수가 민간인 아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AI를 이용한 드론 공격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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