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자매 성폭행 사망... 母 "경찰이 조사 중 성기 그리라고 해" ('스모킹 건')

양원모 2025. 7. 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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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가 분노했다.

22일 밤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2009년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어머니는 "경찰이 '이게 사건이 되냐'며 '다 잊고 사회에 적응하라'고 했다"고 분노했다.

어머니는 "성폭행 당했다고 모두가 세상을 떠나는 건 아니다. 제 딸을 죽인 건 경찰"이라며 "4년이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딸들을 위해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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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안현모가 분노했다.

22일 밤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2009년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2009년 8월 28일 대학원생이던 양소라씨가 아파트 18층에서 투신했다. 평소 조용하고 모범적이던 그녀는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것의 시작은 여동생 소정씨 제안으로 드라마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였다. 자매가 함께 일하던 초반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동생이 먼저 그만두자 소라씨 행동이 급변했다. 생기가 사라지고,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가족들은 소라씨의 방에서 "죽고 싶다", "익사가 답이다", "반장을 조심해야 한다" 등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 정신 병원에 입원한 소라씨는 충격적 사실을 털어놨다. 촬영 현장에서 '반장'이라 불리는 관리자를 포함, 12명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소라씨는 "두 달간 반장에게 여섯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반장은 회식 자리에서 술을 권한 뒤 비디오방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에도 모텔로 피해자를 데려가 수차례 성폭행했다. 심지어 버스 안에서도 성추행이 이어졌다.

더 충격적인 건 반장 3명이 돌아가며 성폭행을 했다는 사실이다. 한 반장은 피해자의 휴대 전화를 빼앗고 3일간 감금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소라씨를 설득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은 2차 가해나 다름없었다. 어머니는 "경찰이 '이게 사건이 되냐'며 '다 잊고 사회에 적응하라'고 했다"고 분노했다. 담당 수사관은 피해자에게 "가해자 성기를 그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결국 소라씨는 2년 만에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건을 떠올리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고소 취하 3년 후인 2009년 소라씨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라씨가 세상을 떠난 지 6일 만에 동생 소정씨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언니를 단역배우 일에 소개한 것을 자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딸들의 충격으로 쓰러진 아버지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성폭행 당했다고 모두가 세상을 떠나는 건 아니다. 제 딸을 죽인 건 경찰"이라며 "4년이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딸들을 위해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안현모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가해자 성기를 그리라고 한 것'은 너무 황당하고 끔찍하다"며 분노했다. 이지혜도 "가해자들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스모킹 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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