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습침수지역 또 피해…대피훈련 병행 필요

신동섭 기자 2025. 7. 2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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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천현대아파트·무동마을 침수 재연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중에도
극한 기상 잦아지며 주민 불안 고조
주민재난교육 등 비구조적 대책 절실
▲ 지난 19일 연이은 강우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공터가 물에 잠기며 차량 51대가 침수됐다. 울산 울주군청 제공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와 무동마을 주민들이 또 다시 침수 피해를 겪었다. 두 곳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돼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인데, 공사와 함께 위급 시 대피할 수 있는 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쏟아진 폭우로 반천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공터가 물에 잠기며 차량 51대가 침수됐다. 이 아파트는 2016년 태풍 '차바' 때도 대규모 침수를 경험한 바 있다. 이곳은 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범람과 배수로의 한계, 내수 배제 불량 등으로 상습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앞서 며칠간 내린 비로 지면의 빗물 흡수율이 이미 포화 상태에서 추가로 폭우가 내리며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아파트 쪽으로 흐르며 피해가 커졌다.

여기에 대암댐 방류와 태화강 수위의 급격한 상승, 내수 배제 불량이 겹치면서 큰 피해가 불가피했다. 이번 피해의 원인 역시 하천 월류를 제외하면 태풍 차바와 흡사하다.

군은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언양 반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를 계기로 내수 배제와 하천 정비 등 근본적인 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299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과 대형 유수지 신설하고 배수로·제방을 정비한다. 지난해 9월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무동마을도 이번 극한 호우로 계곡물이 넘치며 주택 5채 일부가 침수됐다. 이곳 역시 태풍 차바와 미탁, 힌남노 때마다 반복적으로 침수 피해를 겼었다. 군은 고지대 배수로, 배수펌프장, 저류지 설치 등이 포함된 '언양 무동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국지적 집중호우, 도깨비 장마 등 극한 기상이 잦아지며 현재 설계 기준이 충분한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침수 피해 당시에도 시간당 50㎜, 일강우량 191㎜ 등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과거 빈도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하천 정비 기준(80년 빈도)과 배수펌프장(30년 빈도) 기준 상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비상 대처 계획과 주민 참여형 재난 교육 같은 비구조적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군 역시 반천·무동·삼정 등 위험지역에 대한 비상 대처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계획 수립 이전에 주민들의 자발적 훈련과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이번 침수 피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빈번해지는 극한 호우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대피 훈련 등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