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얕보지 마요 실력은 학년순 아닌걸

박효재 기자 2025. 7.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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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금배축구 구원투수로 나선 1학년들
서울 영등포공고 박상효가 21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서울 상문고와의 경기에서 헤더슛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왼쪽사진은 경기 FC광명시민U18 명승호. 제천 l 문재원 기자


연속 득점포 명승호
프로유스팀 관심 집중
안양공고 김민호·주조휘
연장승부 승리 이끌어


첫경기부터 주전 나선
영공 센터백 박상효
16강전 헤더슛 득점도


고등학교 축구에서 1학년이 주전을 차지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올해 금배 대회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팀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영등포공고부터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경기 안양공고까지, 1학년들의 활약이 대회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영등포공고는 올해 특별한 상황에 직면했다. 전체 36명 선수 중에서 부상 등으로 이번 대회 3학년이 6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해야 했다. 김재웅 감독이 선택한 해법은 과감했다. 1학년 센터백 박상효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김재웅 감독은 “1학년인데 주장 같은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를 기용할 수 있었다”며 “팀에서 필요할 때 선수가 부응해주다 보니 감독으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박상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176㎝로 센터백치고는 작은 키의 박상효는 21일 상문고와의 16강전에서 빠른 발과 집중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반 34분 세트피스 상황, 이예준이 찬 왼쪽 코너킥이 먼 골대 쪽으로 떨어졌다. 볼이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됐지만 박상효는 포기하지 않았다. 골 앞까지 끝까지 따라가며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했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상효는 경기 후 “형들이 너무 잘 받쳐줘서 이렇게 할 수 있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주전 기용에 대해서는 “콜업되기 전부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계속 훈련 참여했는데, 운 좋게 감독이 기회를 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이탈리아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를 꼽았다. “키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도 뒤에서 리딩 능력이나 수비 능력이 워낙 좋아서 그런 걸 닮고 싶다”고 했다. 국내 선수로는 김민재를 언급하며 “수비 능력이나 스피드 등 모든 것을 닮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FC광명시민 U18의 윙어 명승호는 벌써부터 프로 유스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다.

명승호는 앞서 열린 올해 금강대기에서 강릉 문성고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팀 무승부를 이끌었고, 이지스FC전에서도 득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을 도왔다. 금배에서는 팀이 16강전에서 경기 용호고에 1-2로 패하면서 더 볼 수 없게 됐지만, 지능적인 위치 선정과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는 눈에 띄었다.

키 176㎝ 체중 62kg의 명승호는 스피드를 앞세운 윙어다. 명승호의 에이전트는 “돌파력과 스피드는 지금 고학년 형들보다도 뛰어나다”며 “중학교 때부터 다른 프로 유스팀에서 데려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러 팀에서 전학을 요청하고 있다.

안양공고는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서울 숭실고와의 16강 진출 결정전에 이어 경북 예일메디텍고와의 16강전에서도 연장 승부차기에서 4-3 승리했다. 1학년 수비수 김민호와 미드필더 주조휘가 그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리를 함께 만들었다. 이순우 감독은 “교체를 통해 들어간 어린 선수들의 볼 컨트롤이 좋다. 패스가 앞으로 살아서 나갈 수 있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제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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