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8회 빅이닝…KIA, 불펜 붕괴로 LG에 역전패
정해영 블론세이브…0.1이닝 4실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극 직전까지 갔지만, 끝내 LG 트윈스의 뒷심에 무너졌다.
KIA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7-9로 패했다. 이 패배로 시즌 성적은 46승 3무 41패로 승률이 0.529로 떨어졌지만 4위 유지에는 성공했다.
타선은 빛났지만, 불펜이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상대 선발 송승기에게 6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뽑아내며 꽁꽁 묶였지만 8회말 이정용, 유영찬, 장현식을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에 성공, 전세를 7-4로 뒤집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의 적절한 대타 카드가 적중하며 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이 9회초 박해민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했고, 이어 등판한 조상우마저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결국 KIA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도 점수를 뽑지 못하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회초와 2회초 연속으로 두 명의 주자가 출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두 이닝 모두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잔루를 남기고 말았다.
기회를 놓친 KIA와 달리 LG가 먼저 균형을 깼다. 4회초 선두 타자 문성주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 타석에서 포수 김태군이 네일의 공을 포구하지 못해 문성주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5회말 KIA에도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김태군과 김호령이 각각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찬호의 볼넷과 김선빈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송승기의 견제구를 LG 2루수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2, 3루로 기회가 커졌다. 그러나 후속 타자 위즈덤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6회초에는 LG가 달아나는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 타자 신민재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문성주의 3루 땅볼 때 3루수 위즈덤의 송구를 2루수 김선빈이 놓치며 무사 1, 2루가 됐다.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문보경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KIA는 6회말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선두 타자 최형우가 송승기의 커브를 공략해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8회말, KIA가 대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김선빈이 상대 투수 이정용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곧바로 대주자 김규성으로 교체됐다. 위즈덤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의 2루타와 나성범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이우성을 대신해 대타 타율 5할을 자랑하는 고종욱을 투입했다. 이에 맞서 LG도 투수를 유영찬으로 교체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승자는 이범호 감독이었다.
대타 고종욱이 유영찬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점수는 순식간에 3-4로 좁혀졌다.
KIA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오선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다시 1사 만루가 이어졌다. 외야 뜬공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이범호 감독은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한준수를 대타로 내세웠고, 한준수는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그는 우측 외야 깊숙이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5-4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한 KIA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 나온 김호령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오선우의 대주자 박민까지 홈으로 불러들였고, 계속된 찬스에서 박찬호도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추가했다. KIA는 순식간에 7-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아쉽게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그는 선두 타자 천성호를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첫 아웃을 잡았지만, 이어 오지환과 대타 박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박해민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구본혁에게까지 안타를 맞은 정해영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기는 이어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상우는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구본혁이 홈을 밟아 7-8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의 2루수 땅볼로 병살타로 연결될 듯했으나, 2루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문성주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는 7-9로 벌어졌다.
9회말 KIA는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선두 타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최원준, 이창진, 박민이 차례로 범타에 그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KIA는 7-9로 패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