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라면 '환호성' 지를 소식…19년 만에 속편 크랭크인 들어갔다는 전설의 패션 영화

[TV리포트=허장원 기자] 19년 전 영화계는 물론 패션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전설의 영화가 속편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디즈니 산하 20세기 스튜디오가 본격 크랭크인 소식을 전한 데 이어 22일에는 주연 배우가 촬영장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리며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을 한데 끌어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정체는 바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다. 로렌 와이스버거가 2003년 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는 언론사 취업에 실패한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가 저널리스트로서 경력을 쌓기 위해 글로벌 패션 잡지 '런웨이'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앤디는 까다로운 편집장 미란다 프레슬리(매릴 스트립)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해 간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분위기와 명품 패션, 꿈의 직장인 패션 잡지 회사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 내며 여성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과 같이 속편에서도 앤디 삭스 역은 앤 해서웨이가 캐스팅됐다.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 에밀리의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루치 등도 합류했다. 연출은 1편과 마찬가지로 데이빗 프랭클 감독이, 각본은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 작가가 맡았다. 개봉 예정일은 1편 개봉 20주년이 되는 오는 2026년 5월 1일이다. 2편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연예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란다가 전통적인 잡지 산업의 쇠퇴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스토리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미란다와 에밀리의 대립도 예고된 가운데 앤디가 어떻게 다시 얽히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 제작 소식에 전작 또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1편은 지난 2006년 개봉해 전 세계 수익 3억 2600만 달러(한화 4480억 원)를 벌어들였다. 국내 개봉 당시에도 137만 관객을 모으며 외화로서는 이례적인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며 당시 주연 배우였던 앤 해서웨이와 메릴 스트립을 글로벌 스타덤에 올린 대표으로도 꼽힌다.
메릴 스트립은 '런웨이' 총괄 편집장이나 패션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란다 역을 맡았다. 에밀리 블런트가 분한 에밀리는 미란다의 수석 비서로 초반에는 촌스러운 앤디와 갈등을 빚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성장과 변화를 인정하고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한다. 원작 소설은 로렌 와이스버거가 패션지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비서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썼다. 1988년 '보그' 편집장을 지낸 안나 윈투어는 미란다 프레슬리의 실제 인물로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지난달에는 패션계에서 은퇴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영화는 소설과 다른 점이 꽤 많다. 원작에서는 미란다 프레슬리가 일과 가정, 사랑 중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인물이었으나 영화에서는 가정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당한다. 앤디 또한 원작에서는 브라운대학교 출신의 시니컬하면서도 유머 감각이 있는 캐릭터로 묘사됐으나 영화에서는 촌스럽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표현됐고 출신 학교도 노스웨스턴대학교로 바뀌었다. 그가 흡연자라는 설정도 사라졌다.
앤디 남자친구의 경우 원작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따뜻하고 자상한 성품의 영어 교사 알렉스였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요리사 네이트로 전반적인 설정이 각색됐다. 미란다의 수석 비서이자 앤디의 직속 선배인 에밀리는 원작에서 친절하지는 않아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는 인물이었으나 극에서는 감정적이고 주변 사람에게 후배 뒷담화를 하는 설정으로 탈바꿈됐다.
특히 앤디가 '런웨이'에 취직하게 된 계기도 180도 달라졌다. 원래는 언론사에서 이직할 계획으로 '런웨이'에 들어왔으나 영화에서는 아무 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입사하는 걸로 됐다. 또 자신의 능력을 미란다에게 어느 정도 인정받는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운 좋게 얻은 인맥 덕분으로 묘사됐다. 영화에서 앤디가 술에 취한 미란다 남편의 처리를 해 인정받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최종본에서는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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