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교육청의 '책 읽는 도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교육계의 큰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긴 호흡의 글을 읽고 깊이 사유하는 능력은 점점 더 낯선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교육청이 펼치는 다각적인 독서문화 확산 노력은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책 읽는 도시 울산'을 향한 울산시교육청의 진심 어린 행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최근 울산교육청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 수업 이야기' 특강은 울산형 독서 정책의 지향점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읽어라'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교육의 최전선에 있는 교사들이 먼저 문학적 감수성을 깨우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수업을 만들도록 이끄는 실천적 접근이다. 교사들이 직접 시를 짓고, 고쳐 쓰고, 동료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얻은 생생한 경험은 교실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살아있는 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다.
울산교육청의 노력은 교사 연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하루 15분 독서'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매일 꾸준히 책과 만나는 습관을 들이고, 학생 주도 독서 동아리와 '학생 저자 책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독서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 연수를 받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아 책을 읽어주는 '북맘' 활동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본보기다.
이처럼 학생, 교사, 학부모라는 교육의 세 주체를 모두 아우르는 입체적인 정책은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건강한 독서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긴 안목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독서 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학교도서관 활용도를 높이는 등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노력 역시 돋보인다.
책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여는 열쇠다. 책을 읽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는 노력이야 말로 AI만능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울산교육청의 꾸준한 노력이 학생들의 마음에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과 따뜻한 감수성의 씨앗을 심어줄 것이라 믿는다. 아무쪼록 이러한 의미 있는 정책들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 분야로 확대돼 울산 교육의 굳건한 전통으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