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사고 옹벽 시공사는 2곳… 10년 시간차 둔 ‘겹치기 공사’

공지영 2025. 7. 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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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지은 연결부 붕괴 원인 가능성
LH “중첩구간, 동일한 공법 시행”

2011년 완공 이후 수년간 방치된 오산 서부우회도로 양산~가장 구간(1공구)의 2013년 모습 /구글 스트리트뷰

오산 서부우회도로에서 붕괴된 옹벽이 10여년의 시간 차를 두고 서로 다른 시공사가 건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두 시공사가 각각 지은 옹벽 연결부가 사고구간과 이어져 있어 붕괴를 부른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붕괴사고가 난 수원방향 옹벽 구간은 2011년 현대건설이 완공한 구간 위에 2023년 대우조선해양이 완공한 상부 구간을 덮어 건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길이 27.6㎞의 서부우회도로건설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공구와 2공구로 구간이 나뉜다. 양산~가장 구간은 세교1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가장~두곡 구간은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시공했다.

2011년 약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옹벽을 쌓아 놓은 채 1공구 건설이 마무리됐는데 그 상태로 세교2지구 사업이 시작될 때까지 수년간 방치됐다. 실제로 2013년 구글 스트리트뷰로 해당 구간을 살펴보면 비스듬히 쌓여진 옹벽 위로 잡초가 무성히 자란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산 가장교차로 옹벽 중첩 공사구간(2019년 11월). /네이버 거리뷰 캡처


오산 가장교차로 옹벽 중첩 공사구간(2020년 12월). /네이버 거리뷰 캡처


문제는 2공구를 건설하면서 해당 구간의 옹벽을 새로 짓지 않고 10여년 간 방치된 하부 옹벽 위에 그대로 옹벽을 쌓아 완공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보강토 옹벽이라도 시공사별로 공법과 사용하는 내부 소재, 배수 등 구조의 차이가 발생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붕괴사고 이후 사고 구간 옆 옹벽에서는 배수관이 아니라 옹벽 사이에서 물이 새고 옹벽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육안으로도 내부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고원인을 두고 정밀조사를 시작한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조사위원회도 보강토 옹벽 연결부의 시공 차이에 따른 변위 확인을 위해 계측기 설치를 오산시에 요청한 상태다.

서부우회도로 건설 사업은 오산시가 설계를 맡고 시공발주는 LH, 감리는 국토교통부가 맡았다. 1공구는 2006년 설계를 시작해 착공, 2011년에 완공했다. 이후 2017년 LH가 오산시에 관리책임을 인계했다. 2공구는 2016년 설계 후 착공, 2023년에 완공했고 그해 9월에 LH가 시에 관리책임을 인계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사고가 난 지점은 현대건설이 지었고 중첩구간은 아니다”라며 “(두 건설사 간) 중첩구간도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했으며 건설방재기술연구원이 정밀 점검을 한 후 안정성을 확보해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2023년 6월 완공 후 먼저 완공된 1공구 구간에 대해서도 도로 포장 및 수리를 거쳤으며 정밀진단 후 9월부터 전면개통했다”고 말했다.

오산/공지영 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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