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여름 폭우 한 달 빨라진다…7월이 ‘신(新) 장마 재난’ 중심
기후 시스템 변화로 정체 전선 7월에 뚜렷…재난 대응 체계 ‘8월 중심’에서 ‘7월 주력’으로 전환 시급

기후의 시계는 빠르게 돌고 있으며, 우리의 재난 대응도 그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

이는 시간당 30mm 이상 내리는 '극한 폭우'의 7월 발생 빈도가 최대 3.7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향후 재난 대응 체계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 저널 'npj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게재됐으며, 기상청의 기후변화 감시·예측정보 응용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지난해 서울 강남역을 침수시킨 폭우, 그리고 올해 7월 중순 전국 곳곳을 강타한 집중호우까지. 최근 몇 년간 여름철 강수는 예측불허의 '극한' 양상을 보이며 재난을 일상화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기후예측 모델보다 4배 더 촘촘한 해상도(2.5km)를 갖춘 초고해상도 모델을 활용해, 미래의 폭우 발생 시기와 강도를 정밀 분석했다. 특히 탄소 배출 수준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현재(20012005)와 미래(20912095)의 강수 패턴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여름철 극한 폭우의 '최대 빈도 월'이 8월에서 7월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7월 극한 폭우 발생 빈도가 현재 대비 3.7배까지 증가하며, 사실상 7월이 '신(新) 장마 재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후 시스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에 따르면 미래에는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과 남쪽의 고기압이 만들어내는 정체 전선이 7월에 더욱 뚜렷하게 형성되며, 이 경계선에서 강한 폭우가 오래 머무는 패턴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위도 기압골이 온난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민승기 교수는 "폭우의 빈도뿐 아니라 발생 월이 달라진다는 점이 재난 대응 전략에 중요한 함의를 던진다"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월별 재난 대비 시나리오를 정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폭우가 많아진다'는 경고를 넘어서, 기후 달력 자체의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상청을 비롯한 재난 대응 기관들은 기존의 '8월 중심형' 폭우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 7월을 사실상 주력 대응 시기로 삼아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