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인정한 ‘괴물 타자’ 안현민

이정호 기자 2025. 7.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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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기술 완비 KT 중심타선 꿰차
박재홍 해설위원 “적극성 돋보여”
규정 타석 진입 때 견제 극복 조언
첫 풀타임…MVP 도전도 가능할까 KT 안현민이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현역 시절 ‘괴물 타자’로 불렸던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조차 “나보다 훨씬 좋은 타자”라고 인정했다. 프로야구에 한동안 나오지 않고 있던 ‘괴물 타자’가 2025년 깜짝 등장했다. 단숨에 KT 중심타선을 꿰찬 안현민(22)이다.

안현민은 21일 현재 63경기 타율 0.357(224타수 80안타), 16홈런 54타점 장타율 0.643 출루율 0.469 OPS 1.112를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에 아직 들지 못했지만 수치 자체만 보면 타율(롯데 레이예스 0.339)·장타율(삼성 디아즈 0.620)·출루율(KIA 최형우 0.431)·OPS(최형우 0.992) 등 각 부문 1위를 추월했다. 규정 타석에 진입하면 단숨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도 합류할 수 있는 뛰어난 기록이다.

박재홍 위원은 기자와 통화하며 “그런 선수를 찾는 게 어려운데 KT가 정말 운이 좋다. 좋은 타자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박 위원과 묘하게 닮았다. 크지 않은 체구에도 상당한 비거리를 내는 파워히터이면서 정교한 콘택트 능력까지 갖췄다.

박 위원은 현역 시절 ‘리틀 쿠바’로 불렸다. 당시 아마추어 야구 최강이던 쿠바 타자들처럼 힘과 기술을 겸비해 얻은 별명이다. 홈런왕에 1회, 타점왕에 2회 올랐고 통산 타율 0.284를 기록했다. 은퇴 시점에는 정확히 300홈런(역대 7번째), 3000루타(역대 5번째)를 채웠다.

박 위원은 “안현민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다”며 “하드웨어도 그렇고 노림수, 선구안 등에서도 높은 능력치를 보여준다”고 했다. 특별히 눈여겨본 장면은 타석에서의 적극성이다. 그는 “나도 현역 시절 타석에서 아주 적극적인 타자였는데, 안현민도 그런 자세가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투수에 대응하는 자세가 좋다”고 강조했다.

야구는 멘털 스포츠다. 좋은 선수는 기술적 완성도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박 위원은 현역 시절 타석에서 당돌하다는 느낌을 줄 만큼 강한 캐릭터였다. 바로 그가 안현민에 대해 “타석에서 자신감이 보기 좋다”고 콕 짚었다. 그는 “타자들은 타석에서 엄청난 고민과 마주한다. 투수의 공 하나하나 대응에 수많은 선택지와 싸운다. 그때 자신감은 빠른 결정과 대응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프로 3년 차 안현민은 올해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남은 시즌도 현재 흐름을 이어가며 MVP 경쟁 수준까지 갈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개인 순위 경쟁이 규정 타석 진입으로 현실화됐을 때, 치열한 순위 싸움 속 상대 집중 견제를 극복해야 한다. 박 위원은 “타격 순위표에서 내 이름이 확인되면, 장외 경쟁 때와는 다른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생길 것”이라며 “투수들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거칠게 몰아붙일 텐데 거기에서 흔들리면 그 약점을 고집스럽게 파고 든다. 본인이 풀어내며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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