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뺨치는 리더십, 수준급 돌파력…금배엔 형만 한 아우 있다
영등포공고 박상효, 집중력 헤더
경기 FC광명시민 U18 명승호
지능적 위치 선정 플레이 주목


고교 축구에서 1학년이 주전으로 뛰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제58회 대통령 금배 고교축구대회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팀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영등포공고는 전체 36명 선수 중 부상 등으로 이번 대회 3학년이 6명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사상 첫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1학년 센터백 박상효를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내세웠다. 김재웅 감독은 “1학년인데 주장 같은 리더십이 있어 기용할 수 있었다”고 어린 선수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176㎝로 센터백치고는 작은 키의 박상효는 21일 상문고와의 16강전에서 빠른 발과 집중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전반 34분 세트피스 상황, 이예준이 찬 왼쪽 코너킥이 먼 골대 쪽으로 떨어져 볼이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됐지만 박상효는 끝까지 따라간 끝에 몸을 날려 헤더로 득점했다.
박상효는 경기 후 “형들이 너무 잘 받쳐줘서 이렇게 할 수 있었다”며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계속 훈련에 참여했는데 운 좋게 감독님이 기회를 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이탈리아의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를 꼽았다. “키가 크지 않은데도 뒤에서 리딩 능력이나 수비 능력이 워낙 좋아서 닮고 싶다”고 했다.

국내 선수로는 김민재를 언급하며 “수비 능력이나 스피드 등 모든 것을 닮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FC광명시민 U18의 윙어 명승호는 벌써부터 프로 유스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다.
명승호는 앞서 열린 올해 금강대기에서 강릉 문성고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이끌었고 이지스FC전에서도 득점, 팀의 5-0 대승을 도왔다. 금배에서는 팀이 16강전에서 경기 용호고에 1-2로 패하면서 더 볼 수 없게 됐지만, 지능적인 위치 선정과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키 176㎝, 체중 62㎏인 명승호는 스피드를 앞세운 윙어다. 명승호의 에이전트는 “돌파력과 스피드는 지금 고학년 형들보다도 뛰어나다”며 “중학교 때부터 다른 프로 유스팀에서 데려가려 했다”고 전했다. 현재 여러 팀에서 전학을 요청하고 있다.
안양공고는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서울 숭실고와의 16강 진출 결정전에 이어 경북 예일메디텍고와의 16강전에서도 연장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1학년 수비수 김민호와 미드필더 주조휘가 극적인 승리를 함께 만들었다. 이순우 감독은 “교체를 통해 들어간 어린 선수들의 볼 컨트롤이 좋다. 패스가 앞으로 살아서 나갈 수 있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제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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