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지자체,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꺼린다
도내 시·군 중 협약은 1곳뿐
정부 “점차 선택의 폭 확대 중”
현 8곳 중 '위기브' 절대 비중
모금 한달 만에 44.4억 실적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민간플랫폼이 경기지역 지자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민간플랫폼과 협약한 도내 지자체가 단 1곳에 불과했는데, 높은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과 협업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일보 3월 18·19일자 1·3면 등>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고향사랑기부제 확대를 위해 디지털 개방을 통해 민간플랫폼에서도 기부가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기존 홍보와 자체 모금 활동으로는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민간에 서비스를 개방한 것이다.
이에 대표적인 민간플랫폼으로 위기브가 있다. 사회적기업인 공감만세가 운영하는 위기브는 지난해 12월 2일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공식 모금을 시작 한 지 한 달 만에 44억4000만원을 모았다. 이는 당월 한 달간 모금된 전체 기부금(434억1000만원) 대비 10.2%에 이르는 수준이다. 짧은 기간 큰 모금액을 달성해 민간 시장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위기브 이외에도 7개의 민간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지만, 위기브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위기브의 특성은 지자체가 제공한 정보를 재가공해 기부를 유인하도록 콘텐츠를 구성한다는 데 있다. 행안부가 의도한 당초 취지대로 유의미한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지역에서는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지자체가 안성시 단 1곳뿐이다. 도 본청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30곳은 위기브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주된 요인은 수수료 때문이다. 위기브는 성과주의로 기부액 대비 11%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1000원을 업체가 가져간다. 현행법상 지자체는 전년도 전체 기부금 15% 내에서 기부금 모집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사용할 수 있다. 업체가 11%를 차지하면 그만큼 지자체가 쓸 돈이 줄어든다. 답례품 준비(기부금 최대 30%)까지 생각하면 큰 부담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가 민간플랫폼을 이용하기 주저하는 이유가 대부분 수수료 때문이다. 행안부 고향사랑e음 사이트 운영비도 각 지자체가 분담하고 있는데,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민간플랫폼을 이용하기에는 실질적으로 모금 효과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수수료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려면 홍보비까지 업체에 지출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크다"며 "거의 한 군데 독자체제이다 보니까 다른 민간플랫폼까지 활성화된다면 지금보다 비용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행안부 관계자는 "위기브는 11%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시중 5개 은행 앱을 통해 전 지자체가 별도 수수료 없이 고향사랑기부금을 받고 있고, 민간플랫폼 중 하나인 액티부키도 수수료 없이 기부금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한 기업은 10% 안쪽의 수수료를 제시했다"며 "점차 기부자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운영에 대한 근거를 담은 법률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개정과 동시에 지침을 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행정에서 새로운 제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있어서는 보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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