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삽 먼저' 뜬 인천 주요 도로 공사, '보상 발목'에 개통 하세월
토지보상 업무 맡은 김포시 늦어져
국토부와 사업비 증액 협의도 필요
금곡~대곡동간 도로도 공정률 '1%'
해상교량 완공 앞둔 영종~신도도로
보상 늦어져 접속도로는 4월에 착수
종건 "보상 60% 후 착공 방침 개선"

인천 주요 도로개설 사업들이 보상 절차가 미진한 상태에서 착공돼 개통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업 현장 24곳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문제가 해결된 곳도 있었지만, 착공식까지 열고도 사업이 아예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
가장 시급한 사업은 '거첨도~약암리간 도로개설'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거첨도부터 경기 김포시 약암리(강화도 초지대교)까지 총 6.47㎞ 도로 중 4.7㎞는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고, 나머지 1.77㎞는 4차로 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당초 인천시가 공사를, 김포시가 보상 업무를 분담하기로 협약을 맺었지만 토지보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2월 착공식 후 4년 가량 지난 현재 토지주들이 보상비로 총사업비 573억 원의 절반 수준인 283억 원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와 사업비 증액 협의도 나서야 한다. 사업을 담당하는 인천종합건설본부는 개통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곡동~대곡동간 도로개설 사업도 2022년 1월 착공했지만 최근까지도 공정률이 1%에 머물러 있다.
이 사업은 1천768억 원을 들여 서구 아이푸드파크부터 일산대교 인근까지 약 3.2㎞ 길이의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도 최소한의 보상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착공해 여태 진척이 없다.
최근에서야 일부 보상이 완료돼 지장물 철거 작업에 돌입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준공 시점은 지난해말에서 2028년말로 연장됐다.
2021년 10월 착공한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사업도 대표적인 선(先)착공·후(後)보상 사업이다. 이 사업은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연결하는 것으로 2.5㎞는 '해상교량', 나머지 구간은 해상교량과 섬을 잇는 '접속도로'가 조성된다.
그러나 올해말 해상교량을 준공해도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신도 접속도로 구간에 대한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 4월에서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식 개통은 일러야 내년 3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천종합건설본부는 보상이 어느 정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착공부터 해 사업이 지연됐다며, 앞으로는 보상 절차를 일부 마무리한 뒤에 착공하겠다고 해명했다.
종건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일로 공사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착공부터 하고 보상을 하다 보니 2, 3년씩 지연돼 일부 멈춰선 현장도 생긴 것"이라며 "앞으로 도로 사업은 보상이 60% 이상 완료돼야 착공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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