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 묻자 “TV 못봐”, ‘박원순이 피해자’엔 “기억 안나”…李정부 인사처장

한기호 2025. 7. 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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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취임 이틀차 법사위 출석
故박원순 性사건에 “기획” 2차가해 기고 논란
“신문에 났다고 직원이 알려줘서 SNS에 사과”
유튜브선 ‘7대 인사기준’ 文에 “무능한 인간”
‘강선우 적합인사냐’…“청문회 전혀 못봤다”
장관급 인사검증에 “도덕성 비공개 방식 좋다”
野의원들 추궁에 與 “인사청문회 하냐” 제지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2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차관급으로 발탁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5년 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 ‘기획된 사건’처럼 보인다고 쓴 과거 기고문 등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문에 났기 때문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원실 보좌진 대상 갑질’ 제보엔 “집에 TV가 없어서” 몰랐단 취지로 답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취임 이틀차인 22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性) 문제 관련해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 적이 있나. 피해자가 ‘꽃X같은 사람’이란 표현도 썼다”고 지적하자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문에 났기 때문에 직원들이 알려줘서 SNS에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앞서 최 처장은 이날 엑스(X)에 박원순 사건을 특정하지 않은 채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며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썼다. 그는 2020년 박 전 시장이 숨진 열흘여 뒤 7월28일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는 글을 한 언론사에 기고했다. 기고문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처장은 논란의 기고문에서 박 전 시장을 두고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며 “많은 이들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박원순을 성범죄자로 몰아갔다. 특히 여성 단체들이 부화뇌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 박원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을 샀다.

최 처장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에 올린 ‘오광수 민정수석 낙마와 그 의미: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7대 기준이라는 멍청함’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7대 기준을 통과한) 순진한 사람, 그런 사람들만 갖다 앉혀 나라가 망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고 발언한 것으로도 보도됐다.

신동욱 의원은 “사과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인사혁신처장으로 기사 나오는 걸 보면 부적절한 발언을 많이 했다”며 “그런 얘기를 해서 처장으로 발탁됐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최 처장은 “제가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인사권자가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강선우 후보자가 각료로서 적합한 인사인가’란 질의엔 “제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모르쇠 답변을 했다.

최 처장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 사실에 대해선 “들었다”면서도 강 후보자와 비교해달란 질문엔 “제가 요즘 취임과 관련돼서 청문회를 하는 걸 전혀 듣지를 못했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강 후보자 관련 질의를 했는데 최 처장은 “청문회를 못 봤다”, “집에 TV도 없고 신문도 안 보고 있다”며 의견을 내지 않았다. ‘무책임하다’는 지적엔 “죄송하다”고 했다.

‘인사 객관성 담보 방안’ 등을 주진우 의원이 묻자 최 처장은 ‘사견’을 전제로 “(국무위원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것을 공개적으로 인사청문회에서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도덕성 검증은) 공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하는 게 좋고, 유능한 과거 실적·성과를 냈는지는 공개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도덕성 검증 비공개 주장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 처장의 과거 발언 논란 추궁을 이어가자 법사위 사회권을 가진 민주당 측에선 “인사청문회를 하느냐”며 정책질의만 허용하겠다고 막아섰다. 주 의원은 SNS를 통해 “최 처장은 박 전 시장을 감싸느라 ‘기획된 사건’이자,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다’며 2차 가해도 했다”며 “코드 인사로 권력에 영합하고, 성폭력 피해자를 가해자로 모는 사람이야말로 극우 인사”라고 비판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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