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소비 확산으로 경기도 경제 견인… 지역 격차는 심화
물류센터도 950개… 전국의 45%
지역소비 유출 등 불균형 심화
"비수도권 경쟁력 먼저 갖춘 후
지역상생 정책적 방안 마련해야"

대형 온라인플랫폼 업체가 밀집한 경기도의 경우 온라인소비 확대는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소비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플랫폼 지역별 입점업체로는 경기도가 33.9%로 가장 많았고, 서울(24.5%)과 부산(5.4%)이 그 뒤를 이었다.
22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온라인 확대가 경기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는 오프라인 소비를 대체하면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업체 매출 비중은 절반을 넘긴 51%로 오프라인 매출(49%)을 넘어섰다.
또, 대형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수도권에 위치, 이들의 입점업체 대부분이 수도권 업체들이어서 경기도 지역 온라인 소비 확대는 소매업 매출 증가, 연관 산업 발달 등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물류센터의 경우에도 배송 효율성이 높은 수도권에 밀집돼 있으며, 경기도에는 전국 45%에 달하는 약 950개의 물류창고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비수도권 소비유출이나 지역상권 축소 등으로 이어지며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비수도권업체들의 디지털 활용 수준이 낮은 점도 지역업체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약하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 효과, 물류비용 절감이 중요한 온라인 플랫폼 산업 특성상 플랫폼 산업의 수도권 집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물류거점의 지역불균형, 비수도권 업체들의 낮은 디지털 활용 수준 등 구조적 제약 요인도 상존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물류산업이 경기도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했지만, 수도권 중심 물류거점의 지역불균형은 비수도권 자영업자들의 온라인플랫폼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소매업의 허브로서 경기도의 지역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가운데,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할 경제적 상생을 위한 방법보다는, 비수도권 기업과 지역상권의 경쟁력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수도권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제도나 혜택이 주어질 경우 일시적인 효과만 창출될 뿐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에 정부는 비수도권의 온라인 플랫폼 업체 및 대형 물류창고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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