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위험한데!” 이름 모를 이웃들 구한 ‘폭우 속 의인들’ [이런뉴스]
지난 17일, 경북 청도군.
하교 시간에 맞춰 폭우로 불어난 하천가를 순찰하던 청도고 교사들에게,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빨리 건너가이소 빨리 빨리!’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처음에는 사람인가 긴가민가 차에서 밖에 비가 막 쏟아지고 있었던 찰나에 사람인 것 같다. 급류에 휩쓸려서 내려가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저희가 위험한데 위험한데 하는데, 가까스로 그분이 물가에 있는 바위를 붙잡으셔서, 저희가 빨리 달려가서 그분을 끌어올려 드렸어요.]
10m만 더 갔다면 하천 본류라 자칫 구하려던 사람들까지 급류에 휩쓸릴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사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딴 게 아니라 사람 목숨이잖아요. 당연히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었고.]
같은 날 광주광역시.
이미 3백 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내린 오후 4시 반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건장한 남성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셌습니다.
이때 최승일 씨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저 위를 딱 봤더니 뭔 사람이 떼굴떼굴 불러오더라고.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얼른 내가 뛰어갔죠. 얼굴이 안 좋더라고. 우리 공장 쪽에 보니까 판자때기가 있더라고. 일단 어르신 숨을 쉬게끔 해야겠다 싶어서]
판자로 물을 막았지만, 물에 빠진 70대 노인의 두 다리는 도로의 갈라진 틈에 낀 상황.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그 빠루(쇠지렛대)를 얼른 갖고 와라. 누가 막 차 내려온다고 하는 거야. 우리 직원들 뛰어왔고 차를 잡아주고. 하나둘 하나둘.]
정비소 직원들과 20여 분간 떠내려오는 장애물들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노인을 구해냈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다리 잡고 나는 허리 잡고 어르신을 잡고 우리 공장 바닥으로 데리고 나왔지. 어르신도 추워서 덜덜덜덜. 난로 틀라고 하고. 지금이야 이렇게 웃고 이야기하지. 이거 나 이러다 죽겠다. 그때 당시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다리는 멍들어가고. 가족들 사모님하고 사위인가 오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고. 과일도 직원들도 먹으시라고 나는 쑥스러워서 별말씀 안 하고.]
광주시와 동구는 최 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수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손쓸 새도 없이 몰아닥친 자연 재난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 의인들이 귀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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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r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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