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따라 '교육 불균형' 심화…과제는?
[EBS 뉴스]
서현아 앵커
학교 현장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봅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식 덕양중학교 교사,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살펴보면, 고2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4%p 줄어든 부분인데요.
정부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식 교사 / 고양 덕양중학교
네.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4%p 감소한 것은 통계적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고, 특히 증가하는 추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는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교과에서는 사실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고, 또 중3 학생들의 1 수준(기초학력미달)의 비율은 여전히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도 자료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수치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아직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라고 보기에는 저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지 않나 좀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보통 학력 이상에 해당되는 3 수준 이상 학생의 비율이거든요.
그것을 2019년도 결과와 비교해 보면 특히 국어 같은 경우가 23%p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국어 교과에서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상당히 지금 국어 학습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고, 이것이 학생들의 읽기 능력, 또 어휘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현장 선생님들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이터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도시 지역 중학생들이 읍면지역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낮았는데요.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영식 교사 / 고양 덕양중학교
저는 도시 지역과 읍면 지역의 경제적인 격차, 또 문화적인 격차 이것이 그대로 좀 반영되고 있고, 특히 교육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 그리고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특히 최근에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읍면으로 갈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결국 그것이 어떤 교육적인 격차를 좀 가져오고 있다 좀 이렇게 보이고 있고, 특히 또 우리나라 교육 같은 경우는 이제 사교육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거든요.
그것이 읍면 지역으로 갈수록 사교육 여건도 저하되고 있다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런 격차들이 좀 설명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영식 교사 / 고양 덕양중학교
그래서 이제 교육적으로 봤을 때 어린 시절에 조기에 읽기 교육이라든가 이런 기초 수학 교육들을 더욱더 저는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교육적인 지원 정책과 함께 이번 정부에서 이제 하려고 하는 지방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해서 도시와 읍면 지역 간의 그런 경제적인 격차, 문화적인 격차를 줄이는 정책, 이것이 함께 가야 이 교육 격차 문제도 좀 해소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서현아 앵커
학업성취도가 보통 이상 수준인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들에 비해 스트레스 대처 등 사회정서역량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현장에서도 체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식 교사 / 고양 덕양중학교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학교는 이제 공부하는 곳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자신감도 높고, 학교 생활의 만족도도 높기 마련이죠.
반면에 공부를 못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또 여러 가지 위축되는 측면도 많고, 그것이 어떤 갈등이라든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능력에서도 저하되는 측면도 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가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부를 못하더라도 학교 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그런 프로그램도 많이 필요해 보이고요.
무엇보다 최근에 이제 학교 현장에서 보면 청소년들의 ADHD라든가 우울증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보고도 있거든요.
반면에 이런 학생에 대한 어떤 학교 차원의 지원 체계는 상당히 좀 미비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우리가 함께 좀 눈여겨 봐야 되고, 함께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학습의욕도 높지만, 자신감과 흥미는 떨어진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부에서도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동기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겠습니까?
김영식 교사 / 고양 덕양중학교
저희 근본적으로 이제 우리나라 교육의 경우, 입시 경쟁 교육이 워낙 과도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이것으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라든가 또 학습 의욕, 동기를 좀 찾기가 되게 쉽지 않고, 특히 사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학습 의욕이라든가 흥미, 동기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좀 저하되게 발달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내가 좀 잘하더라도 남보다 잘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하는 그 불안이 지금 우리 학생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과도한 입시 경쟁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저는 이 측면에서 교육 정책이 이렇게 들여다봐야 되는 측면들이 좀 많이 있고요.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성공의 경로들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이냐, 이런 측면에서 많은 고민들이 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보인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자신감과 흥미를 가지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학교도 달라져야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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