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억 원 투입’ 전남기록원 ‘4순위’ 입지 장흥으로…왜?
기존 도 기록관 5년 후 만고…잔여 27%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 연계 이유 불구
기록 전문 인력 양성은 인근서 전남대뿐
道 "용역 결과 종합 검토해 입지 결정"

전남기록원을 전남 장흥에 건립하기로 한 것을 놓고 전남도와 도의회 간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사업지로 선정된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거 용역에서 후순위였음에도 선정된데 대해 타당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전남도는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전남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남기록원 건립사업은 지난 2007년 기록원법 개정으로 당초 국가기록원에서 관리했던 30년 이상 지방기록물의 관리주체가 광역지자체로 규정되면서 추진됐다. 전남도와 도내 22개 시·군에서 생산한 공공기록물과 지역의 보존가치가 높은 민간기록물을 전문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전시하기 위해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 3천474㎡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7월부터 설계·공사에 들어가 2030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문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진행한 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5곳의 후보지 가운데 4순위로 지목된 장흥에 기록원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점이다. 외부 용역을 통해 ▲무안 오룡 ▲전남도청 F주차장 ▲순천 구 동부지역본부 ▲전남도립대학교 장흥캠퍼스 ▲강진 전남인재개발원 인근 순으로 입지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전남도는 그러나 추가적인 부지 매입비, 지역간 균형발전, 기록원과 기관간 접근성,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사업 지체 등을 이유로 장흥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김주웅 전남도의원은 22일 제392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650억여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데, 이런 경우 기초지자체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다"며 "도내에서 공론화 과정 없이 깜깜이 용역·회의를 통해 부지를 선정했다는 의혹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12월과 2025년 3월 스마트정보담당관실의 두 차례 전략회의 결과를 보면, 안건은 전남기록원 건립후보지 검토라고 적혀 있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상 장흥으로 후보지를 낙점한 뒤에 나눈 대화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사업 추진을 위해 실시된 기본계획 연구용역 자체에 대한 법적·절차적 타당성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용역사 직원들이 용역자격으로 요구하는 관련 자격이 없음에도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전 자격을 따져야 함에도 용역 종료시점에서야 책임연구원의 부재를 확인했다"면서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냐"며 따져 물었다. 또한 전남도가 제시한 전남도립대와 목포대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기록관리를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법률에 근거해 관련 학사 과정을 이수한 뒤 대학원 혹은 교육원에서 교육받고, 이후 전문요원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포대에선 기록관리학 학사 과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인근에선 전남대가 유일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장흥이라는 입지는 기록원 운영의 실질적 도움이 되는 학문적 전문인력 기반이 부재하다"고 꼬집었다.
전남도는 이에 대해 용역결과에서 제시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전략회의에서는 글로컬대학 선정에 따른 도립대 장흥캠퍼스 내 위치 조정에 대한 변경사항만을 다뤘다"고 답변했다. 이어 "용역 과정에서 책임연구원이 다른 기관에 임용됐고 이후 전국적으로 적격자를 채용하려 했으나 전문인력이라 채용이 어려웠다"며 "이후 관련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 구성해 용역 내용과 절차를 꼼꼼히 따져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