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윤 등 주류 반발에 좌초… “당론으로 전권 보장해야” [보수정당 혁신위 흑역사]
위기 때마다 혁신위 띄워도 쇄신 ‘빈손’
인요한 6대 혁신안 당 지도부 불수용
김문수 혁신위는 의원들 반대로 무산
혁신위원장 망언·당내 혼란에 불발도
2005년 ‘홍준표 혁신’만 유일하게 성공
윤희숙 혁신안 두고 “자기 정치” vs “성과”
지도부·혁신위 ‘이원구조’가 쇄신 발목
당 주류 반발 잠재울 구조적 대책 필요

◆친윤·친박 집단 반발에 무산

2014년 ‘김문수 혁신위’도 당내 반발에 좌초한 경우다.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임명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국회의원 세비 동결과 출판기념회 금지 등을 제안했다. 이 혁신안은 현역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의총에서 추인을 받지 못했다. 특히 혁신안에는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에도 세비를 지급하지 않도록 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에 대해선 혁신위원 중 일부도 반대했다고 한다.
◆위원장 망언과 당내 혼란에 불발되기도
혁신위원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혁신안이 불발된 사례도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최초로 꾸려진 자유한국당 혁신위가 이에 해당된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중진들의 탈당을 권고하는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내놓았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제명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혁신위가 오히려 당을 우경화했다는 내부 비판도 잇따랐다.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과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옹호 발언 등 류 위원장의 과거 막말도 재조명받으며 논란이 됐다.

홍준표 혁신위는 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에서 출범한 혁신위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홍준표 의원을 앞세워 혁신위를 띄웠다. 홍 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박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때 지도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홍준표 혁신위는 대선 1년6개월 전 당권·대권 분리, 공직선거 후보 공천 시 일반 국민 의사 50% 반영 등을 제안했다. 당시 대권 주자인 박 대표에게 불리한 방향임에도 박 대표가 이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공적인 혁신 사례로 남게 됐다. 덕분에 한나라당은 다음해 지방선거와 17대 대선, 2008년 18대 총선까지 3연승을 거뒀다. ‘홍준표 혁신안’은 현재에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을 정도로 국민의힘의 기틀을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윤희숙 혁신위’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친윤계는 윤희숙 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의 실명을 들어 인적쇄신을 요구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윤 위원장에 대해 “혁신이 아니라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친한(친한동훈)계 역시 “윤 위원장이 양비론으로 친한계에 책임을 묻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20일 당대표 선거 기자회견에서 윤 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반면 당 바깥에선 윤 위원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박 평론가는 “구체적으로 쇄신 대상을 지목한 것 자체가 성과”라며 “설령 혁신안이 채택되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비전과 방향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내에서 여론을 성숙시키는 작업 없이 인적쇄신 대상을 지목하는 방식은 조금 미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방향성은 알겠지만 방법론 측면에서 잘하고 있다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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