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우·폭염 탓 불안불안…밥상물가 선제적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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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른 폭염에 물폭탄 수준의 폭우 피해가 겹치면서 밥상물가가 불안하다.
농축산품 물가 오름세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축산물과 농산물이 각각 전월 대비 2.4%, 1.5% 올라 전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0.6% 오른 113.67을 기록한 것이다.
가공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폭우와 폭염 여파로 채소 생산자물가가 치솟아 더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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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물량 풀고 가용수단 동원해야
올 여름 이른 폭염에 물폭탄 수준의 폭우 피해가 겹치면서 밥상물가가 불안하다. 농축산품 물가 오름세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9.77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축산물과 농산물이 각각 전월 대비 2.4%, 1.5% 올라 전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0.6% 오른 113.67을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르며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2%)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가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는 같은 기간 2.5% 뛰었다. 가공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폭우와 폭염 여파로 채소 생산자물가가 치솟아 더 걱정스럽다. 배추가 전월대비 31.1%의 상승률을 보였고 돼지고기 9.5%, 달걀 4.4%, 쌀 3.4% 등이 뒤를 이었다. 배추는 고온 현상과 병해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가 줄면서 돼지 도축량이 감소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축구장(0.174㏊) 4만 개 크기의 농지 2만8491헥타르(㏊)가 침수되면서 농축산품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고추 딸기 멜론 대파 등 과일과 채소 피해가 컸다. 가축은 닭 145만 마리, 돼지 775마리, 소 737마리 등 175만 마리가 폐사했다.
생산자물가는 품목별로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통상적으로 폭염이 심한 해는 9~10월 추석 명절이 더해져 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도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농축산물 가격이 비싸지면 소비자는 외식을 줄이고, 생필품 외엔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 여력 감소는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게 된다. 물가가 오르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물가 인상과 내수 부진 등 경기 악순환이 이어진다. 정부가 민생경제 최우선을 밥상물가 안정화에 둬야 하는 이유다. 가공식품업계가 무분별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살펴야 할 것이다. 농축산품은 비축 물량을 푸는 긴급 처방은 물론 매점매석 등 불공정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또 기후 적응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기술 혁신을 꾀할 필요가 있다. 물가 불안 원인 중 하나인 유통 단계 축소와 물류 개선, 수입선 다변화 등 장기 대책도 필요하다.
21일부터 신청을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이 풀리면 물가 인상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며 “소비쿠폰을 지급하지 않을 때도 이런저런 핑계로 물가가 납득할 수 없는 정도로 자꾸 오르던데, 물가 관리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선제적으로 물가를 잡아 경기회복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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