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25일, 한미 2+2 관세 담판...'7월 패키지' 합의 위해 총출동

구윤철·여한구, 베선트·그리어와 '통상협의'
경제 컨트롤타워 간 협상 "안보·통상 패키지"
산업부 장관, 상무부·에너지부 장관 만남 추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통상 수장들과 '2+2 통상협의'에 나선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곧 미국을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관세협상 마감시한(8월 1일)을 앞두고 미국과 최종 담판일이 확정되면서 총력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구 부총리는 22일 대외경제장관회의 직후 오는 25일 미국에서 '2+2 통상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 측은 구 부총리와 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양국 경제 컨트롤타워인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앞서 예고한 '7월 패키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통상 전문가들은 통상교섭본부 수준의 협의를 넘어 방위비 분담 등 안보 이슈와 경제·통상 현안까지 다뤄 관세 인하를 위한 큰 틀의 합의(Framework)를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방위비 분담 등 민감한 의제와 통상협상 이슈가 패키지 딜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여 본부장은 이날 방미 길에 올랐다. 미국의 요청으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 대신 여 본부장이 앉기로 했는데, 통상교섭본부가 USTR의 카운터파트인데다가, 경제팀 정비 전까지 협상을 이끈 만큼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장관도 23일 출국해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날 계획이다. 상무부는 자동차 25%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치와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의 파트너십을 맡고 있다. 김 장관은 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윈윈(win-win)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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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 준비

김 장관은 아울러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원전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미 협력의 불씨가 살아 있음에도 3월 안덕근 당시 산업부 장관이 면담한 뒤 4개월 동안 장관급 면담은 없었다. 김 장관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원전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동맹 현안을 논의하고 관세 협상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전날 미국을 찾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 물밑 접촉에 나섰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 방위비분담금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한 협상이 본격화하기 전 직접 미국 고위급 인사를 재차 접촉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핵심 쟁점인 농축산물 개방 문제와 관련,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수해 수습 등의 이유로 이번 방미 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협상 실무지원단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