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선거참패에도 버티자…“#총리 퇴진 요구” SNS 운동 확산
도쿄=황인찬 특파원 2025. 7. 22. 19:01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히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955년 자민당 창당 뒤 처음으로 양원(중의원, 참의원) 과반 달성에 모두 실패한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버티기’에 들어가자 소셜미디어(SNS)에서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해시태그 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도 ‘총리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일본 정국이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 ‘#이시바 총리 퇴진을 요구합니다’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21일 이시바 총리가 “국정에 지체를 초래할 수 없다”며 유임 의사를 공식화하자, SNS에선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요구합니다’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총리가 3연패(중의원, 도쿄도의회, 참의원 선거)를 당하고도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 ‘총리 자리를 사유화하고 있다’ ‘지금은 일단락이 필요한 때다’ 등의 제목과 내용을 담은 글들이 퇴진을 촉구하는 해시태그와 함께 X 등에 대거 올라와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자민당의 일부 지방의원들도 해시태그 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고지현지부연합회가 당 본부에 보낸 ‘총리 퇴진 연판장’ 이미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판장에는 총리의 빠른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지부연합회 간부들의 실명과 함께 적혀있다. SNS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 해시태그 달기 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연판장 사진을 공유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총리 퇴진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총리 버티기에 야당 불신임안 제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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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통한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운데)가 21일 도쿄의 집권 자민당 본사에서 임시 간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전날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
자민당은 1955년 창당 이후 양원에서 모두 과반을 뺏겨, 자민당 중심으로 정권을 창출해 온 ‘55년 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자민당의 반성과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시바 총리는 물론 당 지도부 중 누구도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여론은 더 싸늘해지고 있다.
자민당 내 불만도 커지고 있다.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 중의원은 21일 당 임시위원회에서 “전날 개표 후 동료 의원들 전화를 20여 통 받았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불만이 쌓여있다”고 직언했지만 총리는 묵묵부답이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선대위원장 대리는 “총리가 남는다면 간사장이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내 비판이 들끓자 이시바 총리는 31일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의결하는 자리가 아니어서 총리가 다시 한번 사과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야당에서는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이 합심해 불신임안을 가결하면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과 내각 총사퇴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앞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가 20일 밤 후지TV에 출연해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시야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입헌민주당이 자민당 몰락의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며 기존 의석 수 유지에 그치자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 “스가 전 총리, 30~31일 방한 조율 중”

이런 가운데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30, 31일 이틀간 방한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1일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방한 중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하는 일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간사장이자 이시바 총리의 측근인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국가안전보장 총리특별보좌관도 동행 예정으로 전해졌다. 나가시마 보좌관은 지난 달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참석차 방한했었다. 앞서 이 대통령의 빠른 방일 의사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관련 논의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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